□ 의지와 습관

'인격을 뒷받침하는 최고의 버팀목은 습관이다. 의지가 바르냐 그렇지 못하냐에 따라 습관은 자비로운 군주가 될 수도 있고 난폭한 폭군이 될 수도 있으며, 습관의 주인이 될 수도, 노예가 될 수도 있다. 습관은 발전에 이바지할 수도, 파멸로 몰고 갈 수도 있다. 세심한 훈련을 통해 습관은 재형성될 수 있다' -새무얼 스마일즈 <인격론>중에서

철야기도를 마치고 집에 오는 시간은 자정이 넘을 때가 많습니다. 도로에 차가 많지 않고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어젯밤에는 유난히 빨강신호등에 자주 걸렸습니다. 저는 누가 보든 말든 빨강신호등에는 거의 습관적으로 정지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차들은 밤에는 빨강신호등이 켜져도 멈추지 않더군요. 어떤 차는 속도조차 줄이지 않고 씽- 하고 지나갑니다.
제 뒤에 따라오다가 얼떨결에 따라 선 어떤 차는 빵빵거리다가 옆 차선으로 바꾸어 앞서 가면서 손가락질을 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저는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질서와 규칙을 잘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는 '습관'입니다. 잘 지켜야 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좋은 습관을 갖게 되는 것이고 '의지'가 약하면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 하겠지요? ⓒ최용우   more...

하나님의 말씀은 광야에 있던 요한에게 임했습니다.
왜 향기로운 제사가 드려지는 화려한 성전이 아니었을까요?
왜 랍비들이 열심히 율법을 강론하던 회당이 아니었을까요?
왜 따뜻한 부모의 사랑이 있는 가정이 아니었을까요?
왜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는 예루살렘의 거리가 아니었을까요?
왜 율법을 낭독하던 그의 공부방이 아니었을까요?
이것은 실로 이 시대에 복음을 위해 수고하겠다고 세상으로 달려나가기에 바쁜 우리들의 옷자락을 붙잡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빈 들"이 어떤 곳입니까? 낮에는 뜨거운 햇볕이 있지만 해가 지면 모닥불을 지펴 추위를 피해야 하는 곳입니다. 한 마디로 빈들이 의미하는 바는 "세속으로부터 분리된 고적함" 입니다. 세상의 온갖 속된 것들로부터 분리되어 홀로 하나님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런 곳을 말합니다. ⓒ김남준 (열린교회 목사)

□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7

까치들은 잘 보이는데 참새는 전보다 흔치 않아서인가 워낙 작아서인가 마음먹고 보아야 눈에 뜨인다. 참새들을 보면 반가운 마음으로 오규원님의 도시 `참새`를 큰 소리로 읽고 싶어진다.

그 맑고 쨍한 소리를
짹짹짹 그 소리를 동그랗게 찍어내는 노오란 주둥이
참새가 귀여운 건
그 노오란 주둥이 때문이다.
간지럽게 귓바퀴를 맴돌다 가는
포르르 날아가고 오는 그 소리
참새가 귀여운 건
간지러운 그 소리 때문이다.
나뭇가지에 기우뚱하며
간신히 앉고도 시침을 딱 떼고
점잖게 앉은 모습
참새가 귀여운 건
그 아찔하고
장난스런 얼굴 때문이다.
ⓒ이해인(수녀) <사랑할 땐 별이 되고/샘터>  

      마음에 안 든다고 긁어버리고 다시 흙을 입히는 못말리는 최고집

□ 마음에 안 들면

"불두화... 꽃은 이쁜데 말리니 꽃에서 청국장 냄새가 나네..."
꽃이 이뻐 이틀이나 불두화를 따러 다녔는데 막상 제다 해 보니 마음에 안 든 모양입니다. 아내가 불두화 두 바구니를 쓰레기통에 엎었습니다. 책에는 불두화로 차를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는데 막상 만들어보니 마음에 안 드는지 아까워하면서도 그냥 버립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써도 될 것 같은데, 아내는 마음에 안 들면 아까워도 그냥 엎어버리더라구요.
햇볕같은집 방바닥에 황토를 까는데 울퉁불퉁 마음에 안 듭니다. 아내는 보기 좋은데 뭐가 이상하냐고 합니다. 아내가 집에 간 사이에 저는 삽으로 바닥을 긁어버렸습니다. 그냥 장판을 깔아도 되긴 하겠지만 제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방바닥을 밟을 때마다 제대로 깔지 못했다는 생각이 날 것 같아서 그냥 긁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황토를 이겨 발랐습니다. 작업은 며칠 늦어지겠지만 그렇게 해야 방바닥을 밟을 때마다 제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요. ⓒ최용우 2009.5.22 

□ 주님과 독서를 통해 만나세요

모든 말과 글은 어떤 수준의 영적인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귀한 주님의 사람, 평생 주님의 임재 안에 살았던 영성의 사람의 책을 읽다보면 시대를 초월하여 그분의 영적인 힘을 지금 이 순간에 경험하게 됩니다. 책을 통한 그 영의 흡수가 주는 유익은 말로 형용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에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나 흥미를 유발하는 '재미있는'책이 아니라 오랫동안 읽혀지고 검증된 '고전'을 읽으면서 그 안에 계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평생 주님 앞에서 살았던 성인들의 저서나 전기를 천천히 읽어보세요. 어떤 책은 무릎을 꿇고 읽어야 합니다. 그 안에 흐르는 주님의 권능과 임재와 주님의 생명의 풍성함이 흘러나오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책을 읽고 이해하고 정리하여 지식을 얻으려고 하지말고 그저 조용히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그 책의 저자에게 오셨던 주님이 지금도 오시는 것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한평생 주님 앞에서 기도하며 그분과 교제하며 살았던 영적 거장들처럼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살았던 삶을 기록해 놓은 책을 통해서 그분들이 평생 걸려 경험했던 하나님을 같이 만나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