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바로 가자 2
구절초로 유명한 양평사라는 절이 가까운
곳에 있어서 해마다 '어머니 닮은 꽃' 구절초 향기를
맡으러 주변 사람들과 함께 갑니다. '절 체험 템플스테이(templestay)'라는
프로그램을 하더라구요. 절에서는 식사를 '공양'이라
하는데 반드시 주어진 양을 다 먹어야 합니다. 국한모금,
밥 한 톨, 김치 한 조각이라도 남기면 안됩니다.
마지막에 바루에 물을 부어 헹구어서 그 물까지
다 마셔야 합니다.(웁! 설거지물을?) 아마도 이런
체험을 하고 나면 좋은 식습관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그걸 본따서 '기도원
체험 템플스테이'도 하자고 하던데, 과연 기도원에서
기억에 남을 만큼 무엇을 체험 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목이 쉬도록 소리만 치다 내려온 기억밖에
없어서... 많은 종교들이 인간의 생로병사와 무사화복을
빌고 자기 종교 유지 발전을 위해 건물을 크게 짓고
기수련, 단전호흡, 요가 같은 건강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기독교가 절에서 가르치는
식습관 개선이나, 예절교육, 도덕, 또는 윤리, 의식개혁
같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르치고 있다면 그것은
지금 딴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지금 큰 교회 건물을 지어 놓으면, 십자가탑을 높이
세워놓으면, 사회 봉사같은 것을 많이 하면, 안 믿는
사람들이 그걸 보고 감동해서 예수를 믿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아요. 아닙니다. 그런 것이 오히려
지금 조롱거리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독교는
예수 이름으로 세상과 인간을 구원하는 종교입니다.
만약 기독교인들이 딴데 정신 안 팔고, 예수님을
제대로 잘 믿고 천국에 이르는 '복음의 외길'을 흔들림
없이 코뿔소처럼 앞만 보고 쭉 간다면, 그 자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감화를 받아 예수를 믿게
될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세상을 감동시킬 수
있는 방법은 가장 기독교인답게 사는 것입니다.
ⓒ최용우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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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
우리 옛 마을의 아름다운 정취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돌담일 것이다. 야트막한 높이의 돌담이
집과 집 사이 골목길을 따라 휘어진 모습을 보면
절로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지극히 허술해보여도
서로 다른 크기와 서로 다른 형태의 돌들이 모여
서로를 붙잡아줌으로 비바람을 견디며 이끼를 키우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강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실을 바늘허리에 묶어서 쓸 수가
없듯이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급한 마음만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거나,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괴는 일이 있다. 담을
쌓다가 마무리가 덜 되었다고 아랫돌을 빼서 윗돌에
괼 수가 없다. 그러면 잠시 모양이 좋을지는 모르지만
이내 무너지고 말 것이다. 아랫부분이 허술하다고
윗돌을 빼서 아랫부분에 괴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분주하기만 할 뿐 실은 허약하기 그지없는 것이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이다.
그 때 그 때 통하는 임시변통보다는 폭풍을 견딜
수 있는 차분함과 견고함이 그립다. ⓒ한희철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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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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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떻게 할까?
금요기도회를 마치고 밤 12시가 넘어서 차를
운전하여 집에 오는데 갑자기 길 옆에서 누군가가
불쑥 튀어나와 손을 듭니다. 매우 한적한 길에서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오는데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아마도 차에 태워달라고 손을 든 것 같은데, 이미
한 참을 순식간에 지나와 버렸고, 내 뒤에도 서너
대의 차가 따라오고 있어서 어떻게 멈추지도 되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문득 길에 누군가가 차에 치여
쓰러져 있고, 차는 뺑소니를 쳐버렸는데 만약 내가
그걸 발견했다면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차를 멈추고 얼른 경찰에 신고를 하고 그
사람을 부축해서 병원으로 옮긴다? 그런데 차에
치인 사람이 갑자기 나를 붙잡고 "네가 나를
쳤어!"하고 덤탱이를 씌우면? 아이고 그거 참!
제가 아는 분 중에 한 분이 실제로 그런 경우를
당했다고 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훔쳐갔다고 경찰에 신고하더라."는 새롭게
변한 속담까지 인용하면서, 절대로 다른 사람 태워주지도
말고 사고 현장을 보거든 절대로 가까이 가지말고
멀리 돌아가라고... 절대로를 여러번 강조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단단히 마음이 상심한 것 같았습니다.
세상이 흉흉하니 거 참, 당연히 도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아직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는 결정도 안 했는데 벌써
집에 다 와버렸네요. ⓒ최용우 20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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