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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2월 27일에 띄우는사천팔백일흔다섯번째쪽지!    ◁이전l 다음▷ 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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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말고 해볼 만한 다른 일이 없다

저의 스승이신 이현주 목사님은 평생에 세 마디 말씀을 기대하며 사신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 두 마디를 얻었는데 그 하나가 '사람으로 태어나 사랑 말고 해볼 만한 다른 일이 없다.' 아멘 아멘 아멘 입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하더라도, 내가 예언하는 선물을 받고,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헤아리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내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준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랑이 없다는 것은 내가 하는 모든 일의 앞에 -(마이너스)를 붙이는 일입니다. 크면 클수록 마이너스가 붙으면 그만큼 작아집니다. 그러니 사랑 없이 하는 인간의 모든 업적은 다 어리석고 부질없는 일입니다.
이름만 대면 다 알 수 있는 한국 교회의 큰 어른이신 분의 아들이 쓴 책을 읽었는데, "나의 아버지는 목회 하느라고 바빠 나의 유치원 입학식에서부터 대학 졸업식까지 한번도 참석하지 않으셨다. 그 시간에 다른 아이들 입학식, 졸업식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목회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셨다. 설교 준비하느라고 바빠, 다른 집 심방 가느라고 바빠, 병 문안 가느라고 바빠, 교회 건축하느라고 바빠 평생 내방에는 심방한번 오신 적이 없으셨다. 내가 아파 누워있는 병원에 한번 오신 적이 없으셨다. 아버지는 그것이 목회를 잘하는 것이라고 믿으셨는데, 그 시각에 나는 점점 삐뚤어지는 것으로 아버지에 대한 소심한 복수를 하고 있었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가장 가까운 이웃인 가족이 눈앞에서 죽어가는데도 가족이 나의 이웃인지도 모르는 것은 -(마이너스)입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후회스럽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는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랑으로 하겠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데 내 안에 사랑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만약 사랑이 없다면 그것이 설령 '주님의 일'이라 할지라도 나는 하지 않겠습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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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1921 <하루기도/생활성서>중에서지난글

출렁거리며 넘실거리며

주변 상황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제 모습을 봅니다.
괜찮아요.
바다에 어찌 파도가 출렁이지 않겠어요?
예, 괜찮습니다.
그래도 화가 고흐의 말처럼,
바다에 썰물도 있고 밀물도 있지만
바다는 바다일 뿐임을 기억하겠습니다.
언젠가는 이 모든 소리와 모양과 냄새와 맛에
느낌과 생각까지 놓아 버리고
침묵과 공허의 당신 품에 안길 그날이 저에게도 오겠지요.
그때까지는 이렇게,
출렁거리며 넘실거리며 살아보겠습니다.
저를 흔드는 것도 당신이요,
당신한테 흔들이는 저 또한 당신임을 온 몸으로 깨닫기 위하여.  ⓒ이현주 (목사)

 

 ●이해인 1263  민들레 영토 지난글

□ 환대

손님과 생선은 삼 일이 지나면
냄새가 난다는 속담이 있다지

냄새도 향기가 되게
사랑으로 잘 모시면 축복이 되지

손님은
내가 많은 것을  새롭게 배우는 선생님이 되고
생선이 맛있는 반찬이 될 수 있듯
만남을 잘 요리하면
손님은 언제나
정겨운 벗이 되어주지  ⓒ이해인(수녀)   <작은 기도/열림원>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알라딘 대전점

□ 오랜만에 서점 나들이

언제 가보고 안갔는지...
아주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서점에 갔다.
남편도 주로 인터넷 중고서점을 통해 책을 구입하기 때문에
자주 못갔는데 모처럼 식구들이 서점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요즘은 헌책방의 개념이 많이 바뀌어서 새책냄새 펄펄 나는
일반 서점처럼 깨끗하고 찾기 쉽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중고서점이 많이 늘어났다.
자신이 보았던 책을 가지고 와 팔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팔고 간
책 중에서 보고 싶은 책을 골라서 사기도 한다. 말 그대로 헌책이다.
그런데 헌책이 아니다. 많이 보아서 닳아진 책도 있지만 어떤 책은
한번도 떠들어보지 않은것처럼 새책인 경우도 정말 많다.
정가보다 다운시켜서 파니 가격 부담도 덜하다.
각자 식구들이 사고 싶은 책을 몇권씩 골랐다.
예전에, 새책을 사가지고 왔을때의 뿌듯함을 오랫만에 느껴본다. ⓒ이인숙

 

●최용우 커피 연작詩45 지난시

 

 

045.gif 행복

오랫만에 원두커피 내려서
원두향 가득한 책방에서
행복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
그런데 잘 안 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