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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5월28일에 띄우는사천구백마흔여덟번째쪽지!    ◁이전l 다음▷ 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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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다 잘 죽고 싶다

전국 교회가 사용할 '찬송가'를 편찬할 때 몇 가지 원칙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추었는데, 그 원칙 중 하나가 '살아있는 사람의 곡은 넣지 않는다' 였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변하기 때문에 예수를 잘 믿던 사람도 막판에 변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70년대 찬송가에는 젊었을 때는 예수를 잘 믿고 찬송가를 작곡했던 사람이 노년에 예수를 버리고 불교에 귀의해서 찬불가를 작곡한 사람의 곡이 실려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정확한 평가는 임종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임종을 지켜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세상을 살아왔는지, 어떤 사람들과 어울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 세월 아무리 화려한 명성을 얻고 재물을 모으고 떵떵거리면서 잘 살았다 하더라도 "그놈 잘 디졌다" 이런 소리 들으면 그 인생은 불쌍한 인생입니다.
젊을 때는 육체의 힘과 '패기'로 일을 하지만, 나이가 들어 힘이 빠지면 그때부터는 머리의 지혜과 '영적 능력'으로 일을 합니다. 영적 능력은 하루아침에 속성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조금씩 쌓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젊었을 때 틈나는 대로 기도를 많이 해서 '영적 능력'을 차곡차곡 쌓아야 합니다. 젊은 날이 영원토록 계속될 줄 알고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다 늙어서 힘도 없고 '영적 권능'도 없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세월이 흘러가고 나도 언젠가는 나이를 먹고 임종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입니다.
나의 마지막 소망은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내 영혼이 맑고 깨끗하고 순수해져서 마치 예수님처럼 되어 마지막 순간에 군더더기 없이 거품처럼 폭 꺼지는 것입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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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1994 <하루기도/생활성서>중에서지난글

□ 거울

오전에는 부산에 보낼 글씨 몇 장 쓰고
오후에는 아내와 얼굴 보여 주자고 정우 집을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어떻게 하면 저 티 없는 천진무구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짐승들이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꽃들도 저마다 생긴대로 피어 있더군요.
칼국수를 말아 주어서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주님,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거울 속의 제가 거울 밖의 저를 내다보듯이
그렇게 사물과 사람들을 볼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현주 (목사)

 

●만생 - 마음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바글바글 지난생각

<소원> 소원은 마귀가 주는 소원, 나의 정욕으로 인한 소원, 하나님의 소원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마귀가 주는 소원과 나의 야망을 이루려는 소원은 소원을 이루었다 할지라도 그 대가는 허무와 죽음뿐이지만, 하나님의 소원은 그 소원을 이루었을 때 영생과 평안을 얻게 됩니다. 내 소원이 어떤 소원인지 분별해보시라.

<시간> 하나님은 공평하게 누구에게나 똑같이 하루 24시간을 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24시간 수많은 일을 하면서도 여유가 있고 정돈된 반면에, 어떤 사람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도 얼마나 바쁜지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바쁜 것은 자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간을 지혜롭게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물과 피와 영>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보다 피가 진하고, 피보다 영이 더 진합니다. 물은 인간관계이고 피는 가족관계이고 영은 천국관계 입니다. 물과 피는 이 땅에서 끝나지만 영은 이 땅에서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까지 영원히 계속됩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거룩한 무리들이 천국에서 영원히 존재할 것입니다.ⓒ최용우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사진:최용우)

□ 모여 있어 보기 좋다

'동네슈퍼' 였던 집 담벼락에 씀바귀꽃이 가득 피어 늘어져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장미꽃 넝쿨이 가득 피어 늘어져 있는데, 제 눈에는 장미꽃 보다도 씀바귀 노란 꽃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장미꽃은 한송이씩 따로 있어도 쉽게 눈에 띄는데 씀바귀꽃은 한송이씩 따로 있으면 눈에 보이지도 않는 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꽃송이들이 함께 모여 있으니 쉽게 눈에 띄네요.
홀로 있어 아름다운 큰 꽃이 있고, 이렇게 모여 있어야 아름다운 작은 꽃들이 있습니다. 작은 것들은 모여야 합니다. 모여야 눈에 띄고, 힘이 되고, 모여야 서로 의지가 됩니다. ⓒ최용우 2014.5.27

 

●최용우 커피 연작詩118 지난시

 

    

121.gif 사치

나만의 공간인 차 안에서
무심히 바깟세상을 내다보며
테이크 아웃 커피를 마시면
워뗘? 나 근사해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