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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 목사] 언제까지

묵상나눔 김체다............... 조회 수 29 추천 수 0 2020.05.14 01:2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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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시편 13편)


1. 언제까지

...

5번이나 '언제까지'를 반복하고 있다.

주님, 언제까지 나를 잊으시렵니까? 영원히 잊으시렵니까? 언제까지 나를 외면하시렵니까? (시13:1)/언제까지 나의 영혼이 아픔을 견디어야 합니까? 언제까지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하여야 합니까? 언제까지 내 앞에서 의기양양한 원수의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시13:2)/

다섯 번의 '언제까지'는 모두
다윗의 처절한 아픔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윗은 자신의 아픔과 의문과 슬픔과 절망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사람에게 신세한탄 하지도 않았다.

다윗은 자신의 그 모든 아픔에 대해서
너무나 자세하게 하나님께 고발하고 아뢰며
자신의 고통과 아픔과 억울함과 슬픔을
건강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아픔과 억울함과 고통과 고난이
인생 가운데 없을 수는 없다.
문제는 그럼 아픔과 억울함과 고통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그 모든 부정적 감정을 혼자 감당하다가는
정신병에 걸리기 딱 좋고,
사람에게 쏟아놓고 신세한탄하다가는
실없는 사람이 되기 일쑤다.
결국 사람에게 기피의 대상이 되기 쉽기도 하다.

부정적 감정을 없는 척 하지도 말고
쓸데 없이 사람에게 쏟아놓지도 말고
하나님께 솔직하게 아뢰는 것이 지혜로운 해결법이다.


2. 왜 그래야 할까?


왜 하나님께 아뢰야 할까?
그냥 자신이 혼자 그 감정을 다 처리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왜 굳이 그 감정을 다 들춰내어서
또 굳이 그걸 말로 하나님께 아뢰어야 하는 것일까?

혼자 감정을 처리하는 것과
하나님께 아뢰는 것은 천지차이다.
혼자 감정을 다 처리하면
자꾸 우울해질 수밖에 없고
세상과 사람에 대해 더 부정적인 생각만 생기게 된다.
그건 신앙인으로서 결코 바람작하지 않다.

하나님께 아뢰면 중요한 세 가지 결과를 얻는 것 같다.


첫째, 부정적 감정의 해소


하나님께 아뢴다는 것은
우선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는 효과를 가진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어떤 일을 행하시는지를
명확하게 보고 느낄 수 있게 된다.


둘째, 하나님이 일하심을 발견하게 됨


하나님께 아뢰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일하셔서 변화를 주셔도
그저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나님께 아뢰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보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일하신 것임을 알게 되고 믿게 된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본다는 것은
신앙에 았어서 너무나 중요한 요소다.


셋째, 남는 것이 있다.


어려움과 고난과 아픔이 있을 때
스스로 해결하고 스스로 참고 넘어가 버리면
시간이 지나고 그 사건이 없어졌을 때
남는 것이 없다.

그냥 문제가 생겼다가
부정적 감정이 생겼다가
그저 없어졌다는 사실 외에 남는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 중에 하나님께 아뢴다는 것은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요,
하나님께 나의 감정을 쏟아놓는 것이다.

당연히 그 모든 과정이 다 지났을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남는다.
사건도 지나고 어려운 상황도 없어지는데
그 모든 것이 지나고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면
그건 너무 억울하고 안탄까운 일이다.

하나님과의 깊어진 관계가 남는다면
아픔도 슬픔도 절망도 두려움도
모두 합해서 선을 이루는 것이 된다.

그리고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의지합니다. 주님께서 구원하여 주실 그 때에, 나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입니다. (시13:5)/주님께서 나를 너그럽게 대하여 주셔서, 내가 주님께 찬송을 드리겠습니다. (시13:6)/


3. 나는?


어차피 삶은 어려웠다.
어려운 삶을 스스로 감당하고
속으로 삼키고 그저 버티는 시간을
제법 오래 보냈다.

나름 참을성이 있어서
그럭저럭 잘 살아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굉장히 우울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우울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었다.

사람에게 말하기도 어려운 내용들이었고
가끔 친한 사람에게 말하기도 해보았지만
나의 신앙적인 관점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리라서
내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직장에서 일어난 일들이라서
교회 사람들에게 말하기는 어려웠다.

어쩔 수없이 우울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신앙인답게 살고 싶어서
말씀을 묵상하고 묵상한 말씀의 내용으로
하나님께 나의 상황에 대해
기도하고 아뢰고 하소하기 시작했다.

말씀을 펼쳐드는 시간이
조금씩 더 소중해졌다.
그런 시간을 보낼 뿐인데
나의 부정적 감정들이 해소되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지금도 기본적으로 우울질적인 성격이 있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깊고 절망적인 우울은
이제 거의 없는 것 같다.

나의 우울한 감정과 우울한 이유들을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께 다 아뢰기 때문이다.

그런 시간을 제법 보내고 난 후인 지금은
나에게 선명하게 남은 것이 있다.
주님과의 관계다.
주님이 날 사랑하시고 날 배려하시고
날 오래 참아주시고 나를 위로하시는 분이심을
이론만이 아니라 실제 경험들로
내면에 새겨져 있다.

주님은 참으로 날 너그럽게 대해주셨다.
그 경험이 너무 많아서 나는
하나님 앞에 나가는 문제에 있어서는 담대하다.

죄를 지었어도, 화를 낸 순간에도,
열등감에 사로잡혀 모든 것이 귀찮을 때에도
나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나가길 포기하지 않는다.

그 모든 시간이 지나고나면
남는 건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 뿐임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내 삶의 기쁜 순간과 슬픈 순간과
아프고 절망스런 순간과
감사한 모든 순간에
말씀을 통해 주님 앞에 나가서
주님께 모든 걸 아뢰는 친밀한 교제를
놓치지 않길 소원한다.

그것만이 나의 유일한 생명이다.
어떤 경우에라도 말씀을 통해
주안에 거하는 것만이 신자로서 올바른 삶임을 믿는다.

이 길을 걸어오도록 주께서 인도해주셔서
참으로 감사한 아침이다.

윤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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