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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 목사] 침례를 위해서가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묵상나눔 윤용 목사............... 조회 수 31 추천 수 0 2020.06.03 06: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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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를 위해서가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고전 1:10-17)


1. 분쟁의 문제


고린도교회의 첫 번째 문제가 있었다.
분쟁이었다.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글로에의 집 사람들이 여러분의 소식을 전해 주어서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분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전1:11)/다름이 아니라, 여러분은 저마다 말하기를 "나는 바울 편이다", "나는 아볼로 편이다", "나는 게바 편이다", "나는 그리스도 편이다" 한다고 합니다. (고전1:12)/

어이가 없게도 분쟁의 내용은
각자 자신이 바울 편이거나
아볼로 편이거나 게바 편이거나
심지어 그리스도 편이라는 것이었다.

분쟁의 내용이 복음을 전한 이의 이름으로
분파를 만드는 것이었으니
바울의 입장에서는 통탄할 노릇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한탄했다.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습니까? 바울이 여러분을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기라도 했습니까? 또는, 여러분이 바울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았습니까? (고전1:13)/

바울 편, 아볼로 편, 게바 편,
그리고 그리스도 편 등의 분파가 생긴
이런 저런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각자가 누구에게 복음을 들었으며
누구를 통해 말씀을 배웠으며
누구를 통해 침례를 받았는지와
관계가 깊은 분파들이었을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분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교회는 교회다워질 수가 없다.
교회의 특징이 하나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권면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같은 말을 하며, 여러분 가운데 분열이 없도록 하며, 같은 마음과 같은 생각으로 뭉치십시오. (고전1:10)/

그러면 이런 분파의 문제와 분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여러 관점이 올바르게 정리되어야 하겠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정리해야 할 관점은
'교회의 리더'의 문제일 것이다.


2. 교회의 리더


교회의 리더는 어떤 존재일까?
리더 자신에게도 교인들에게도
리더의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바른 신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바울은 교회의 리더에 대해 이렇게 선언했다.

그리스도께서는 침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 복음을 전하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이 되지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고전1:17)/

바울은 교회 리더에 대해 두 가지 개념을 말한다.


첫째, 침례냐 복음 전파냐

바울은 교회의 리더인 자신이
침례를 주라고 부름을 받은 게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부름을 받은 것임을
고린도 교인들에게 분명히 밝혔다.

침례를 주라고 부름을 받았다면
자신이 침례를 준 교인을
마치 자신의 양인 듯 생각할 수 있고,

침례를 받은 교인도
침례를 준 사람이 자신의 목자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침례를 위해 부름 받지 않고
복음을 전하라고 부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개념은 틀렸다고 분명히 선언한 것이다.


둘째, 말의 지혜냐 십자가냐

바울이 말의 지혜로 복음을 전했다면
말의 화려함 때문에
바울을 추종하는 사람이 많아졌겠지만
바울은 말의 화려함이 아니라
단순하게 복음을 전한 것이었다.

자신이 유명해지는 것을 목표로 해서
말 재주를 키우려는 자는
결코 교회의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리더의 말재주를 보고
그를 추종하려는 교인들도
본질을 놓친 것이다.

말 자체가 아니라, 말의 재주도 아니라
말을 전한 사람도 아니라
말의 내용 즉 복음과 십자가가 중요하다.

복음은 리더가 말한 그 내용대로
리더가 사는지 아닌지와 관련이 깊다.

자신의 말 재주를 가지고
또는 자신이 침례를 주어서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
자신의 추종자를 늘리려는 자는
결코 교회의 리더가 되어선 안 된다.


3. 리더는 어떤 존재여야 할까?


분쟁의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리더의 개념 정리가 가장 중요한데,
리더는 과연 어떤 존재여야 하는 것일까?

신자를 자신의 양으로 간주하고
자신이 목양한다는 개념으로 목회하면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신자는 목회자의 양이 결코 아니다.
신자는 그리스도의 양일 뿐이요
목회자 자신도 그리스도의 양일 뿐이다.

같은 양이지만 먼저 복음을 받았고
먼저 복음으로 살아났기에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복음으로 살아나도록 돕는 조력자가
목회자요 교회의 리더여야 한다.

설교를 잘하고 성경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또는 다른 재주를 가지고
교인들을 자신의 양을 삼으려는 자는
도둑이요 강도다.

교인이 목회자를 자신의 목자로 간주한다면
목회자를 도둑이요 강도로 만드는 것이니
그것은 악한 것이다.

교회의 리더는 필요하고
리더로 존중해야 하지만,
리더가 목자여서 존중해서는 안 된다.

리더를 통해 복음을 듣고 말씀을 배우기 때문에,
그리고 리더를 통해 그리스도를 목자 삼는 삶이 무엇인지
배우고 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

교회의 리더를 통해 복음을 듣고 말씀을 배우고 나면,
목자와 양의 관계가 아니라
동역자의 관계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서로를 섬기며 사랑하는 수평적인 관계가 되어야 마땅하다.

목회자와 교인들이 그런 관계가 되어
모두가 오직 그리스도의 양임을 잊지 않을 때
교회에는 분쟁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4. 나는?


목회를 시작하며서 가장 집중했던 건
교인들이 나를 목자로 간주하지 않고,
오직 말씀의 사람들이 되어
그리스도만 목자 삼도록 하는 것이었다.

교회를 개척하고 줄곧
각자가 말씀의 사람이 되자고,
그리스도만 목자 삼자고 설교하고 가르치고 외쳤다.

그런데 거의 아무도 말씀을 스스로 묵상하지 않았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나를 목자로 인정하지 않는 건 좋았는데,
말씀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자신이 원하는 목회자가 되어주길 원했다.

처음엔 그분들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었다.
말씀을 묵상하도록 하기 위해서었다.
그런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말씀을 묵상하지 않으셨고
결국은 나와 뜻이 달라져서 교회를 떠나셨다.

좌절했지만 괜찮았다.
말씀의 사람이 될 생각이 없고
말씀을 스스로 읽고 묵상할 마음이 없다면
내가 그분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분들이 떠나고 나서 하나님께 항변했다.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
말씀에 삶을 걸려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냐고,
그런 신자들을 만나야
함께 말씀의 사람이 되어갈 수 있지 않겠냐고
하나님께 울고 따지고 항변했다.

놀랍게도 서서히 그런 분들을 만나서
지금의 교회를 이루었다.

코로나 시대가 되어
비대면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린 지가
몇개월이 지나고 있다.
처음엔 성도들이 제대로 예배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몇개월간 계속된 지금도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설교를 통해 묵상한 말씀을 다시 정리할 수 있어서
매주일 온라인 예배가 여전히 너무 좋다고 고백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감사하다.

말씀을 전하는 윤용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 자체에 집중하시고
그러면서도 연약한 목사인 나를
배려해주시고 존중해주시는
성도들의 성숙함에 너무 감사해서 울컥할 때가 많다.

남은 목회의 여정 동안에
말씀 전하는 내가 아니라
목사인 나와 성도들 모두가 함께
오직 말씀에만 집중하고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집중하는
아름다운 교회로 세워져 가길 간절히 소원하는 아침이다.


윤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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