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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 목사] 성도와 목회자의 정체성

무엇이든 윤용 목사............... 조회 수 47 추천 수 0 2020.06.06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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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와 목회자의 정체성] (고린도전서 3:16-4:5)


성도와 목회자는 각각의 정체성이 있다.
성도도 목회자도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알지 못하면
결코 신자답게 살 수가 없다.
각각 어떤 정체성을 가지는 것일까?


1. 성도의 정체성


성도의 정체성은 사실 조금 충격적이다.

(고전 3:16-17, 새번역) [16]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성령이 여러분 안에 거하신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17]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을 멸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성도가 성전이라는 개념이 너무 보편화되어 버려서
오히려 이 개념의 본래 의미가 퇴색된 듯한 느낌이 있다.
그러나 결코 퇴색되어선 안 되는 개념이
성도는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는 성전이라는 개념이다.

건물을 성전이라고 지금도 우기는 자들이 있는데
악하고 나쁘고 심지어 사악한 짓이다.

예배당이 필요할 수 있고 예배당을 건축할 수는 있지만
예배당을 성전이라고 말해선 안 된다.
신약 시대에는 건물이 성전이 아니라
성도 각자가 성령이 거하는 성전이라고
성경이 분명하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도가 성전이라면 이제 문제가 조금 심각해진다.
열심히 교회 모임에 참석하고
교회 봉사 열심히 하는 것과
성도가 성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는 것은
별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성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는 것,
그래서 성전이 파괴되지 않게 하는 것이
성전인 성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임에 틀림 없다.

그 역할을 무시하고 열심히 외적인 종교활동에만 심취한다면,
또는 세속적이고 정욕적인 일에만 심취한다면
성전이 파괴되는 것이고 하나님도 그 사람을 멸하실 것이다.

재정 비리, 성 범죄 등의 각가지 죄를 짓는 목회자들이 있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화나고 슬픈 일이지만,
성도가 목회자의 이런 비리들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그래서 열심히 바르게 목회하려는
자기 교회 목회자들 괴롭히는 것을 신앙의 본질인 양
목에 핏대를 높이는 분들을 많이 본다.

잘못된 목회자를 비판하는 건 이해하겠지만,
그 비판이 자신의 신앙을 바르게 해주지 않는다.
성도는 각자 성전된 자신에게
성령께서 떠나시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신앙의 본질이다.

사실 목회자의 비리는 드러나지만
교인들은 삶의 현장 속에서
목회자의 타락과 범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적으로, 재정적으로, 도덕적으로 타락한 경우가 많다.

각자 자신을 돌아보아서
성전된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가지 않는다면
하나님으로부터 멸하심을 받는 충격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2. 목회자의 정체성


목회자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고전 4:1-2, 새번역) [1] 사람은 이와 같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관리인으로 보아야 합니다. [2] 이런 경우에 관리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신실성입니다.

목회자의 정체성은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관리인'이다.
일꾼과 관리인은 주인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을
최선을 다해 잘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 주인이신 주님은 목회자들에게 무엇을 맡겼을까?
'하나님의 비밀'이다.
하나님의 비밀은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말씀'이다.

관리인인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신실성이다.
그렇다면 목회자가 가장 집중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비밀을 아는 것,
하나님의 비밀인 말씀을 날마다 더 깊이 알아가는 것,
그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 되어야 한다.

당연히 삶을 통과한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잘 전하고 가르쳐야 한다.
목회자가 집중해야 할 것은 오직 말씀이다.

목회자라면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고 살아내고
가르치고 전하는 것에 있어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신실성'이다.

목회자는 사업가가 아니고 경영자도 아니다.
장사꾼은 더더욱 아니고 소상공인도 아니다.
목회자는 그저 말씀 하나에 자신의 신앙과 목회의 운명을
다 걸어야 하는 존재다.

목회자는 당연히 교인들의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
교인들이 듣기 좋은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의 본질을 가르쳐야 한다.


3. 소유와 심판


그렇다면 성도와 목회자는 누구의 소유이며
성도와 목회자는 누구로부터 심판을 받는 것일까?

(고전 3:22, 새번역)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상이나, 삶이나, 죽음이나, 현재 것이나, 장래 것이나,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고전 4:5, 새번역) 그러므로 여러분은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는, 아무것도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어둠 속에 감추인 것들을 환히 나타내시며, 마음 속의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 때에 사람마다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목회자는 성도들의 소유가 아니고,
성도들도 목회자의 소유가 아니다.
서로를 소유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목회자도 성도도 오직 하나님의 소유일 뿐이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칭찬과 심판을 받을 것이다.

성도도 목회자의 눈치를 보면서 신앙생활 하지 말아야 하고
목회자도 교인들 눈치 보면서 목회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주인 되시는 주님 앞에서
그리고 자신의 심판자 되시는 주님 앞에서
성도도 목회자도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해야 할 것이다.


4. 나는?


목사가 되고 목사님들을 만나면서
마음 아픈 현장에 대한 소리들을 많이 듣는다.

목사에게 반대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하는 사람 때문에
이런 저런 마음 고생하는 목사,
목사를 자신들이 고용한 직원으로 대하는 교인들 때문에
처절한 삶을 살아가는 목사들이 제법 많다.

반대로 성도들로부터도 마음 아픈 이야기들을 듣는다.
목사가 거의 독재를 하면서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교인들을 쫓아 내버리고
자신의 말에 반대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강단에서 설교로 한다.

재정비리, 은밀한 성범죄 등으로
교인들의 마음이 거의 절망에 빠져 있는 경우도
제법 많은 것이 교회의 현장이다.

목사가 되고 나니 이런 시대다.
교회는 차고 넘칠 만큼 많고
목사라는 신분 자체가 무슨 범죄자 비슷한 느낌을 주고,
교인들은 목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이렇게 슬픈 시대에 괜히 목사 된 것 아닌가,
괜히 교회를 개척한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오히려 바른 목사가 필요하고 바른 교회도 필요한 것이리라.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바른 성도도 필요한 것이리라.

'바른' 목사와 '바른' 성도가 만나서
'바른' 교회를 세워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바른 목사'가 되는 것이었다.
바른 목사란 말씀 하나에 삶을 걸고,
말씀 하나에만 목회적 운명을 걸고
말씀 하나에만 신앙의 모든 것을 거는 목사라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했다.

말씀을 묵상하는 것을 쉬지 않고
말씀이 주는 생명력을 누려가고
그 생명력으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삶이 되기 위해
오직 그 한 가지에만 몰두했다.

교회가 세워질지 어떨지, 교회가 규모가 커질지 어떨지
교회의 시스템이 어떻게 갖추어질지 등에는
처음부터 별로 관심이 없었고 지금도 별로 관심이 없다.

나는 오직 하나에만 관심이 있다.
내가 말씀으로 끝까지 살아가는 것과
성도들이 말씀의 사람으로 세워져 가는 것이다.

이 소원만 품고 이중직으로 목회를 시작했다.
교회에서 사례를 받지 못하면
끝까지 이중직으로 사역하면 되겠거니 생각했다.

이런 저런 어려움들을 겪고나서
한분 한분 말씀에 갈급한 성도들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의 말씀의빛교회를 이루었다.

기적같이 이중직 목회자를 중단하고
풀타임 목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성도들이 목사인 나를 배려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우리교회 성도들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 하나에 삶을 거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훈련하고 시도하고 살아가고 계시고,
그렇지 못하신 분들을 그렇게 되길 소망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이전 교회들에서 목회자들에게 상처와 실망을
너무나 많이 겪으셨음에도
부족한 목사인 나를 이렇게 존중해주심에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다.

이렇게 나를 존중해주시는 이유를 잘 안다.
성도들 눈치를 보아서가 전혀 아니라,
내가 말씀 하나에 온전히 집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족함 투성이지만 적어도 말씀을 바르게 전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아주시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남은 삶, 남은 목회 여정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단순한 결론을 늘 가지고 있다.
오직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고 말씀을 살아내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삶으로 새겨져가는 그 말씀을 말씀답게 전하는 것만이
내가 집중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일일 것이다.

성도들도 나도 각자가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일상을 살아가길,
그리고 나는 목사로서 하나님의 칭찬과 심판을 염두에 두고
말씀을 바르게 전하고 가르치는
바른 목회를 끝까지 하다 주님께 돌아가는 삶이길
간절히 소원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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