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여기는 동네사람들의 정담이 오고 가는 사랑방입니다

[여적]종교특권의 기원

칼럼수필 이대근 논설고문............... 조회 수 84 추천 수 0 2019.04.07 18:20:20
.........

[여적]종교특권의 기원


경향신문  2019.04.05


전두환이 집권한 그해 늦가을 논산훈련소에 들어갔다. 일요일은 훈련이 없다기에 쉬는 줄 알았는데 웬걸 온갖 잡일을 다 시켰다. 이 눈치 저 눈치 끝에 잡일을 피할 방법을 찾아냈다. 훈련소는 신자들을 집합시킨 뒤 인근 교회나 절에 보내주었다. 그런 데서는 간섭받지 않고 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교회로 가는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교회에서 한순간도 쉬지 못했다. 기도하고 찬송하고 앉고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멀쩡해 보이던 훈련병들이 느닷없이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난리였다. 난생처음 가본 교회 풍경은 충격 그 자체였다. 놀라운 일은 또 있었다. 누군가 모자를 돌렸고, 사람들은 무언가를 그곳에 넣었다. 일당으로 받은 쿠폰. 훈련병 주머니에는 그것밖에 없었다. 매점에서 과자 부스러기를 겨우 사먹을 수 있을 정도의 하찮은 것이었지만, 훈련병에게는 유일한 낙이었던 쿠폰. 교회가 저 헐벗은 자들의 마지막 양식까지 빼앗다니! 나는 다시 일요일 잡일을 선택했다.

군사정권이 자유권을 박탈하면서도, 종교활동만은 보장한 이유가 있다. 반공이 곧 선이던 시절,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면 독재를 은폐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종교의 자유가 독재의 알리바이로 동원된 것이다. 말하자면, 종교의 자유는 다른 자유권을 박탈당한 대가였다. 그런 거래가 가능했던 것은 종교가 대체로 세속 권력에 협력했기 때문이다. 독일 나치 시절 로마교황청, 일제·군사정권 때의 불교·기독교가 그랬다. 그런 사정을 감안하면, 협력의 대가로 한국 종교집단이 오랫동안 세금을 내지 않는, 특권을 누린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난 5일 국회 본회의 상정이 보류되기는 했지만, 종교인 퇴직금 과세를 완화하는 소득세법 개정안도 한국에서 종교인 기득권이 얼마나 공고한지 말해준다.

일부에서는 한국 기독교가 사회에 공헌한 점도 있으니 기독교 전체를 비판할 일이 아니라고 반론한다. 물론 기독교인 가운데 독재에 항거한 이도 있고, 선의를 베푼 이도 있다. 그러나 일부의 행동을 소속 집단 전체의 속성에 기인하는 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다. 전두환 정권이 일부 타당한 일을 했다고 정통성 있는 정권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대근 논설고문


댓글 '1'

길동무

2019.07.19 16:32:01

경향의 이대근 논설고문이라....
하나의 근거가 될 순 있겠지만....경향의 고문이라는 데서.....한번쯤 생각해 볼 의혹은 있다고 여겨집니다.
자유대한이 세워질 때 교회는 온갖 희생을 하면서 나라를 세우는데 협력했고, 또 서구 많은 국가에서 기독교는 사회 안정화와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많은 협력을 하였지요. 그런 흐름에서 있었던 것이 지금은 제법 경제적으로 풍요해지다보니 특권의 모습으로 비쳐진 면이 있고.
그런데 경향....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내밀하게는 대한민국을 적화하려는 김일성의 교시를 따르는 이들이 키를 쥐고 있음도 알고 있다. 오마이나 한겨레 역시도.
전두환 욕할만하다. 김대중은 욕할만 하지 않나? 노무현은 욕할만하지 않나? 그런데 왜 하지 않을까? 같이 내밀하게 김일성의 교시를 따르는 적화통일을 하려는 혁명동지들이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06 드립니다 하나님사랑 이웃사랑 주여도우소서 new 주님사랑 2020-06-02 2
10805 묵상나눔 [윤용 목사] 승산 없는 오랜 싸움 file 김체다 2020-05-20 38
10804 묵상나눔 [윤용 목사] 신자의 행복과 기쁨은? file 김체다 2020-05-17 23
10803 가족글방 주님의 사랑과 행복을 나누어요 주님사랑합니다 2020-05-15 21
10802 광고알림 [신간도서] 헤르만 바빙크, 『믿음의 확신』_세계기독교고전40 file 츠롸 2020-05-15 18
10801 묵상나눔 [윤용 목사] 언제까지 file 김체다 2020-05-14 22
10800 묵상나눔 [윤용 목사] 하나님은 숨어 계실까? file 핵콩E 2020-05-10 18
10799 광고알림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 지도자반 온라인 세미나 첫 학기 file 핵콩E 2020-05-09 13
10798 무엇이든 [윤용 목사] 하나님의 공평과 정의란? file 츠롸 2020-05-09 17
10797 묵상나눔 [윤용 목사] 하나님의 구원을 요청할 때 주의할 점 file 김체다 2020-05-07 28
10796 묵상나눔 [윤용 목사] 살아야 할 이유 file 조한빈잉 2020-05-06 29
10795 묵상나눔 [윤용 목사] 기도와 응답에 대한 오해 file 조한빈잉 2020-05-06 29
10794 묵상나눔 작설_"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 file aa 2020-05-05 24
10793 무엇이든 [윤용 목사] 잠이 오지 않을 때 file 핵콩E 2020-05-03 24
10792 무엇이든 에반젤린 이야기를 아십니까? 츠롸 2020-05-02 23
10791 묵상나눔 [윤용 목사] 사람은 둘 중 하나를 묵상한다 file 핵콩E 2020-05-02 22
10790 무엇이든 [윤용 목사] 망함 vs. 형통 file 제임스 2020-05-02 33
10789 드립니다 조엘 비키, 청교도의 지혜로 가장 아름답고 존귀한 결혼을 말하다 file 혜겨 2020-05-02 32
10788 광고알림 신간 『리얼 코셔 예수』 file ss 2020-05-01 19
10787 광고알림 나이 들어도 인기있는 사람들이 꼭 지키는 생활 습관 file 더퀘스크 2020-04-30 28
10786 무엇이든 [윤용 목사] 새롭게 회복될 공동체의 특징 file 혜겨 2020-04-28 25
10785 무엇이든 성경을 몇 번 읽으면 아무나 선생질 하려는 페이스북 요지경-김준수 목사 file LAvey 2020-04-28 30
10784 무엇이든 힘내라 대한민국 미술로 하나되다 file 혜겨 2020-04-28 29
10783 묵상나눔 [윤용 목사] 닫힌 동쪽 바깥 문 file 츠롸 2020-04-27 21
10782 무엇이든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북한 어린이를 지켜주세요 file 호성 2020-04-25 26
10781 묵상나눔 [윤용 목사] 성전의 비밀을 풀어야 할까? file LAvey 2020-04-25 18
10780 자료공유 문명 비판적으로 본 코로나 바이러스, 그 신학적 재해석과 교회 -이정배 교수 file 핵콩E 2020-04-24 17
10779 무엇이든 내 옆에 있다 페퍼민트 2020-04-24 26
10778 광고알림 코로나19이후 진단과 한국교회 세움 세미나 (선착순 500명) 조한빈잉 2020-04-23 32
10777 칼럼수필 겸손과 처세술 -김홍한 목사 츠롸 2020-04-23 36
10776 묵상나눔 [윤용 목사] 7년의 땔감, 7개월의 시체 묻기 file 핵콩E 2020-04-23 29
10775 무엇이든 말씀묵상 기본반 세미나 file 호성 2020-04-22 17
10774 광고알림 흔들리지 말라! -체리 힐 ㅇㄴㅁㅁ 2020-04-20 32
10773 묵상나눔 [윤용 목사] 이 뼈들이 살아날 수 있겠느냐?] file 김체다 2020-04-20 26
10772 무엇이든 이번 선거를 통해서 설교자들은 얻어야 할 교훈이 있다고 봅니다. 핵콩E 2020-04-19 29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