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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아니라 산 자의 하나님'의 의미 -윤용 목사

묵상나눔 츠롸............... 조회 수 21 추천 수 0 2020.03.30 17: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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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아니라 산 자의 하나님'의 의미]

(마가복음 12:18-34)


1. 헛된 관점


사두개인들은 부활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주님께 헛된 말로 질문했다.
율법의 형사취수제도를 거론하면서
형제 7명이 모두 한 여자에게 장가 들었다면
부활 후에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었다.

(막 12:22-23, 새번역)[22] 일곱이 모두 자식을 두지 못하였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 [23] [그들이 살아날]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모두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주님의 대답은 분명했다.
그들이 성경도, 하나님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막 12:24-25, 새번역) [24]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도 모르고, 하나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25] 사람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가지 않고 시집도 가지 않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다.

하나님에 대해서, 율법에 대해서 아는 척 했지만
사두개인들은 실상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이었다.
율법도 모르는 자들이었다.
단순히 '부활을 믿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신앙과 삶이라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무슨 문제였을까?


2. 산 자의 하나님


이어서 주님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셨다.

(막 12:27, 새번역) 하나님은 죽은 사람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다. 너희는 생각을 크게 잘못 하고 있다

이 말씀은 무슨 의미일까?
부활을 인정하지 않는 사두개인들인데
사실은 부활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심을
사두개인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문제였음을
분명하게 지적하신 것이 아닐까 싶다.

사두개인들은 신앙을 개념이나 철학이나
이론 쯤으로 생각한 자들이었다.
삶과 전혀 상관을 짓지 못하는 자들이었으니,
그들은 실상 신앙인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살아서 숨을 쉬고 있고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생명이 있는 사람들의 삶에
긴밀히 연결되어 계시고
함께 하시고 도와주시고 일하시는 분이시다.

사람의 삶과, 사람의 일상과 전혀 상관 없이
헛된 철학적 개념이나
헛된 이론적 싸움으로
신앙을 이해하는 것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짓일 뿐이다.

중세에 신학자들의 논쟁 중에
바늘 끝에 천사가 몇 명이나 앉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까지 있었다고 하니,
중세 기독교가 타락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았을까?

타락의 이유가 많이 있지만,
신앙과 신학을 일상의 삶과 연결 짓지 못하고
헛된 논쟁이나 이론에만 집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타락의 이유가 된다.

하나님은 그런 헛된 논쟁,
헛된 철학이나 개념 속에 계시는 분이 전혀 아니다.
하나님은 살아서 숨을 쉬고
이 땅에 받을 딛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으시는 분이시다.


3. 생명의 질문도 있다.


사두개인들은 헛된 논쟁으로
주님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질문을 했으나,
전혀 다르게 올바른 질문, 생명 얻는 질문도 있다.

(막 12:28, 새번역) 율법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다가와서, 그들이 변론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예수가 그들에게 대답을 잘 하시는 것을 보고서, 예수께 물었다. "모든 계명 가운데서 가장 으뜸되는 것은 어느 것입니까?"

이 질문자는 서기관 중 한 사람이었다.
대부분의 서기관들은 주님을 싫어했지만
이 사람은 주님이 대답 잘 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는 엄청나게 많은 계명들 중에
가장 중요하고 으뜸이 되는 계명이 무엇인지 물었다.
진심으로 알고 싶어서,
또는 자신이 아는 것이 맞는지를 물었던 것 같다.

주님의 대답은 심플했다.

(막 12:29-31, 새번역) [29]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하나님이신 주님은 오직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여, 너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사랑하여라.'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여라.' 이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크고 중요한 계명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서기관은 주님 말씀에 동의했고
주님은 이 서기관을 칭찬하셨다.

이 서기관은 주님께 생명을 얻는 질문을 했고
생명의 길을 알게 된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죽은 뒤의 문제도 아니고
헛된 이론이나 철학의 문제도 아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 일상을 살아갈 때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일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기에
살아가는 일상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른 삶인지를 궁금해하고 질문하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그 질문을 가지고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사람에게
성령께서는 분명히 대답을 해주실 것이다.


4. 나는?


젊은 날에 교회에서 설교를 들을 때
많이 졸았다.
오죽했으면 내가 조는 것을 가지고
교회 선배들이 날 놀릴 정도였다.

졸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서 놀림감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졸음을 피할 수가 없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비슷했다.
아내가 제발 설교 때 졸지 말라고
부탁을 할 정도였다.

그 때는 학원 강사로 하루에 12시간 가까이 일을 하고
잠은 턱없이 부족한 일상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자위했지만,
그렇게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나에게
스스로도 많이 실망했었다.

그러던 언젠가 새롭게 옮겨간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데
전혀 졸지 않고 단 하나의 설교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들었다.

분명 웃기거나 가벼운 설교가 아니었다.
분명 제법 지루할 수 있는 설교였다.
그러나 나는 전혀 졸지 않고 들었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를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 목사님의 설교에 헛된 개념이나
헛된 철학적 논쟁이 전혀 없었다.

실제 삶에서 우리가 왜 무너지는지,
어떻게 해야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삶이 회복될 수 있는 것인지를
성경에 근거해서 차근차근 설명하는 설교였다.

물론 그 설교 내용이 100% 정답은 아니었지만,
실제 삶과 일상과 내면의 문제들에 대해서
정직하게 직면하고 성경 속에서 답을 고민하는
그 설교에는 깊이 빠져들었다.
돌아가신 그 목사님을 나는 아직도 존경한다.

교리가 왜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딱딱하고 교리적이고 신학적인 내용의 설교는
살아 있어서 일상을 치열하게 버텨나가야 하는
성도들의 삶과 관계 되기가 쉽지 않다.

성도들의 삶과 내면에 적용되지 않는 그런 설교들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심을
경험하지 못하게 한다.

다 그런 것을 아니지만,
대부분 내가 졸았던 이유가
그런 이유임을 나중에서야 나는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목사로 살아가고 있다.
설교자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설교자로 살아가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
그래서 그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변화의 도전을 줄 수 있는
올바른 설교를 하는 것이다.

사실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매주일 전하는 메시지에
온 신경을 다 쓰고 살아간다.
무슨 메시지를 전해야 할지를 고민할 때
신앙인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나와
이 메시지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가장 우선 고민한다.

그리고 그 메시지가 성도들의 삶과
성도들의 신앙과 일상과는
관계가 있을지 없을지도 고민한다.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나의 설교를 통해서
성도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고
이웃을 사랑하게 되는 방향으로
삶이 한 걸음만이라도 이동한다면
목사로서 나는 너무 행복하고 감격을 누릴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매일 말씀을 묵상할 때도
헛된 개념이나 헛된 논쟁이나 이론에 빠지지 않고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서
살아 있는, 생명 있는 나의 삶과
말씀을 연결시키는 묵상을 하려고 노력한다.

말씀이 살아서, 살아 있는 나의 삶에 들어와
내 삶을 변화시켜가는 그 경험을 하지 않는다면
나의 신앙도, 나의 말씀묵상도,
나의 어떠한 삶도 모두 무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다.

말씀을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누리고
일상을 살아가는 과정에 구체적으로 함께 하시는
산 자들의 하나님을 온 삶으로 누려가길 간절히 소원한다.


윤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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