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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의 이상한 예언 -윤용 목사

묵상나눔 츠롸............... 조회 수 26 추천 수 0 2020.04.04 22: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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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의 이상한 예언](마가복음 14:12-21)


주님이 걸어가신 길은 어쩌다 가게된 해프닝이 아니라
성경에 예언된 길을 걸어가시는 것이었다.

주님은 예언을 하시고 그 길을 가시는 모습을
제자들에게 일부러 보여주셨다.
제자들이 믿게 하시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성경의 예언을 이루는 길을 걸어가시는데
주님이 하신 두 가지의 예언이 아무래도 이상하게 여겨진다.


1.첫 번째 이상한 예언


유월적 식사를 해야 하는데
주님과 제자들에게는 식사할 장소가 없었다.
주님이 말씀하셨다.

(막 14:13-15, 새번역) [13] 예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시며 말씀하셨다. "성 안으로 들어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오는 사람을 만날 것이니, 그를 따라 가거라. [14]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가서, 그 집 주인에게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내 사랑방이 어디에 있느냐고 하십니다' 하여라. [15] 그러면 그는 자리를 깔아서 준비한 큰 다락방을 너희에게 보여 줄 것이니, 거기에 우리를 위하여 준비를 하여라."

낯선 사람을 만날 것인데
그가 유월절 식사를 할 장소를 제공할 것이라는 예언이었고
주님의 그 말씀대로 이루어져서
유월절 식사를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 예언이 이상한 점이 있다.
주님이 가시는 길이 하나님이 예정하신 길이라면
이보다 더 풍성하게, 더 놀랍게, 더 화려하게,
더 멋지게 일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닐까?

하나님의 아들이시니 이왕 유월절을 보낼 곳을 제공받으려면
왕궁을 제공받으시든지, 귀족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멋지고 화려한 곳으로 안내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왕궁도 아니고 귀족의 집도 아니고
그저 지나가던 사람의 다락방에서
온 세상의 메시야이신 주님의
최후의 만찬을 보내도록 하시는 것은 너무 이상하다.


2. 두 번째 이상한 예언


두 번째로 주님이 예언을 하셨다.

(막 14:18, 새번역) 그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고 있는 사람이 나를 넘겨줄 것이다."

주님을 배신하고 넘겨줄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그것도 그 자리에서 함께 식사를 한 사람 중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할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너무 이상하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시면 될 텐데,
하다 못해 그런 짓을 할 사람에게 직접
그러지 말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주님은 너무 이상하게도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그저 그렇게 자신을 팔아넘길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씀하셨을 뿐이다.

왜 주님은 이렇게 하셨을까?
왜 주님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지 않으셨을까?
왜 주님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고 막지 않으셨을까?


3. 이유


주님은 이상하게도 유월절 식사를 하는 장소를
화려하거나 멋진 곳이 되도록 하지 않으셨고,
자신을 배반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막지도 않으셨다.

도대체 왜 주님은 이왕이면 더 좋은 곳으로 하지 않으셨고
다 아시면서 미리 막지 않으신 것일까?
신앙의 중요한 측면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신앙의 삶은 더 좋고 더 화려한 것을 얻기 위한
인간적인 욕망의 발현이 아니다.
게다가 앞으로 일어날 부정적인 일들을
미리 막는 것도 아니다.

신앙의 삶은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그 방향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면
주님이 가신 삶의 방향과 완전히 반대의 방향이다.

주어진 소박한 환경에 만족하고,
그럴 능력이 있어도 화려함을 선택하지 않고
신앙의 본질을 놓치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것만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의 삶이 아닐까 싶다.

더 크게, 조금더 화려하고, 더 높게, 더 위대하게
그렇게 나아가려 하는 것은
결코 신앙의 삶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니고,
그건 주님의 가신 길의 반대로 가는 길이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가
앞으로 일어날 불행을 없애는 것이라면,
그래서 좋은 일만 생기는 삶을 위한 것이라면
그 신앙의 삶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주님은 그럴 능력이 있으셨지만 그러지 않으셨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신앙의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앙의 삶이란 자신을 배신하는 사람을 만나도,
자신에게 아픔이 되는 어떤 일이 생겨도
화 내거나 짜증내지 않고 담담히 받아내고
걸어가야 할 바른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4. 나는?


목사가 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부산에서 집 팔고 경기도로 올라왔고,
고양시에서 수원으로 수원에서 병점으로
이사를 세 번이나 했다.

그 과정에서 학원은 5개를 인수하고 폐업했다.
소위 학원 5개를 말아 먹은 것이다.
정말 힘들고 아픈 시간들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없는 재산이 쑥쑥 줄어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고생을 하고 어려움을 겪었으면
개척한 교회라도 잘 되면 얼마나 좋았을까?
말씀 묵상 하나만으로 세워가려 했던 교회는
교인들이 거의 다 떠나버려서
교회가 없어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 되었으니
참으로 진퇴양난이라고 말해야 할 지경이었다.

뒤늦게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기로 했을 때
화려하고 거창한, 소위 큰 목회를 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 그럴듯한 교회를 섬기도록 해주시면 안 되었을까?

교회를 개척했을 때
스스로 생활비를 벌면서 교회를 섬겼고
목회자의 야망이 아니라 성도의 참된 행복을 위해
말씀을 묵상하는 것 하나에만 집중하는 교회로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목회했는데,

나름 바르게 하려고 노력하는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교인들이 떠나버리는 그런 아픔은
겪지 않게 하셔도 좋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알겠다.
그 모든 시간들이 나에게 약이 되었음을.
그 모든 시간을 통해서 참으로 감사한 것은
내 것을 잃어서 슬프거나
배신 당해서 화가 나고 억울하거나
그런 마음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이다.

전혀 나답지 않게, 너무 이상하게도
나는 일어난 힘들고 아픈 일들을 받아들이고
담담히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걸어왔다.
그게 참으로 감사하다.

왜 나답지 않게 불평하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화도 내지 않고
그렇게 담담히 주어진 아픔들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한 가지 뿐이다.

그 이전에도 그리고 그런 아픔들의 한 가운에데서도
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일을,
말씀을 통해서 주님과 대화하고 교제하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믿는다.

주님이 매일 나에게 들려주시는 생명의 말씀이 있어서
그 생명의 음성을 듣고 있어서
그 음성이 힘이 되어서 잘 버틸 수 있었고
담백하게 주어진 길을 걸어갈 수 있었다고 믿는다.

놀랍게도 유월절을 보낼 다락방이 준비된 것 같이
연기학원을 운영하는 집사님 한 분이
주일에 공간을 내어주셔서
성도 3명과 아내와 내가 예배할 수 있었다.
그 공간이 참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말씀에 갈급한 성도들을 한 분 한 분
만나게 되는 기적을 경험하면서
지금의 여기까지 왔다.
돌아보면 기적이 아닌 것이 없다.

그런데 화려하거나 거창하거나
소위 큰 목회를 하는 쪽으로
나의 신앙이나 목회의 방향이 나아가지 않았음이 감사하다.

앞으로 나의 삶이, 나의 목회의 길이
꽃길만 준비되어 있을까?
그럴 리가 없을 것이다.

나는 그걸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주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주님처럼 들레지 않고 화내지 않고
담백하게 걸어갈 수 있기만 소원한다.

앞으로 일어날 불행을 예견해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아픔이 있다면 담담히 겪고서라도
늘 앞서 준비해주시는 그 소박한 밥상을
기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면서
나에게 예비하신 길을 걸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억지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교회나 성도들을 끌고 갈 생각이 없다.
그저 성도들 한 분 한 분이
말씀에 삶을 걸기만 하면 된다.

그 한 가지를 제대로 하기만 한다면
삶의 나머지 부분은 자유를 맘껏 누리는
나와 성도들의 삶이면 좋겠다.

루터가 말했다고 한다.
"사랑하라. 그리고 자유롭게 살라."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말씀에 삶을 걸라. 그리고 자유롭게 살라."라고.

그저 그것 한 가지만 제대로 한다면
참된 자유의 본을 보여주신 주님이 가신 길을
조금이라고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말씀묵상 온라인 세미나 마지막 날이다.
어제는 채팅으로 반응이 좀 적은 편이었다.
그런데 강의를 마치고 참여자들의 반응이 속속 채팅으로 올라왔다.

"어느 순간부터 울음이 터져서 멈출 수가 없어서
댓글을 더 이상 달 수가 없었습니다."

"강의 내용이 마음에 너무 무겁게 다가와서
쉽사리 댓글을 달지 못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신자의 중요한 문제점이 있다.
말씀을 너무 가볍게만 대하는 것이다.
말씀에는 삶을 걸어야 하는 것인데
그저 가볍게 읽고 지나가 버리는 식으로
말씀을 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 삶에 종지부를 찍고
오직 말씀 하나에 삶을 거는 분들이
여기저기에서 일어나길 소망한다.

그 한 가지를 향해서
어려움이 있으나 없으나
그저 담담히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아침이다.


윤용 목사 (서울 천호동 말씀의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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