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물욕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7 추천 수 0 2021.11.25 21:36:33
.........

[시골편지] 물욕


사자와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를 한 이야기는 잘 모르실 거야. 하루는 토끼 대신 사자가 등장, 사자가 거북이를 보더니 혀부터 찼다. “야. 너는 무슨 가방을 다 짊어지고 달리기를 하겠다는 거냐? 가죽 백팩을 메고 달리기하는 놈도 처음 보네.” 그러자 거북이가 가소롭다는 듯 한마디. “짜샤. 머리나 단정하게 묶고 다녀. 앞머리를 좀 자르든가 해라. 한여름에 덥고 답답하지 않냐?”
나도 거북이의 백팩 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긴 하네. 여행을 많이 다녀본 축인데, 가방이 갈수록 간소해지더라. 제주도 정도 간다면 노트북에 속옷이나 한 벌. 더 멀리 일본이나 중국 정도 간다면 트렁크 하나는 들고 가야겠지만, 추천받은 사케나 백주 한 병이면 여행의 끝이 보람차고 행복해. 물건을 모으지 않고 살아야 자유롭다는 걸 나이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만.
넓은 집을 가구들로 좁게 살아가는 이들이 많아. 살면서 바득바득 모은 것들이 다 쓸모없게 되는 게 인생. 좋아라 두 벌씩 산 옷이나 신발도 유행이 지나면 먼지만 쌓이게 된다. <신과 함께 가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독일의 칸토리안 수도승들 이야기. 이들은 노래하면서 순례 여행을 떠나. 수도승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보물이란 고작 수도원의 규범을 담은 책 한 권, 찬송을 부를 때 필요한 소리굽쇠가 전부였지.
영어로 작별인사 굿바이는 ‘God be with you’. 그러니까 ‘오직 하느님과 함께하라’는 뜻. 물욕과 물심과 함께하며 허우적거리다간 ‘굿바이’ 인생을 살 수가 없어. 인생의 가장 ‘알’찬 사업은 계란 장수 말고는 없다더군. 사업을 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승용차나 집을 몇 번 바꾸고 나면 누구나 화장실이 아닌 화장터로 실려 가고 만다. 다음 대선을 앞두고 백팩에 뭐가 들었나 열어보는 시간. 재산 형성 과정, 물욕은 어떤지 맨 먼저 살펴야 하겠다. 또 기후위기 앞에서 지구별 생명들을 보듬어 안는지도.
임의진 목사·시인
2021.07.0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23 이현주 아이들 머리에(마19:13-15) 이현주 2022-01-24 7
11022 이현주 이혼의 조건(마19:1-12) 이현주 2022-01-24 4
11021 이현주 빛 (마18:23-35) 이현주 2022-01-24 5
11020 이현주 용서 (마18:21-22) 이현주 2022-01-24 6
11019 이현주 한마음으로(마18:19-20) 이현주 2022-01-24 5
11018 이현주 형제의 죄(마18:15-18) 이현주 2022-01-24 3
11017 이현주 길 잃은 어린 양(마18:10-14) 이현주 2022-01-24 1
11016 이현주 넘어지게 (마18:6-9) 이현주 2022-01-24 3
11015 이현주 큰 사람 (마18:1-5) 이현주 2022-01-24 3
11014 이현주 세금 (마17:24-27) 이현주 2022-01-24 2
11013 이현주 재 예고(마17:22-23) 이현주 2022-01-12 13
11012 이현주 아이를 고쳐주심(마17:14-21) 이현주 2022-01-12 18
11011 이현주 산상변화(마17:1-8) 이현주 2022-01-12 14
11010 이현주 죽음 예고(마16:21-28) 이현주 2022-01-12 9
11009 이현주 누룩(마16:5-12) 이현주 2022-01-12 9
11008 이현주 불쌍한 사람들(마16:1-4) 이현주 2022-01-12 11
11007 이현주 빵 일곱 개로(마15:32-39) 이현주 2022-01-12 13
11006 이현주 호숫가에서(마15:29-31) 이현주 2022-01-12 13
11005 이현주 가나안 여인의 딸(마15:21-28) 이현주 2022-01-12 13
11004 이현주 바리새 사람들(마15:1-20) 이현주 2022-01-12 14
11003 이현주 온갖 병든 자들(마14:34-35) 이현주 2021-12-29 33
11002 이현주 물위를 걸으신 예수(마14:22-33) 이현주 2021-12-29 21
11001 이현주 빵과 생선(마14:13-21) 이현주 2021-12-29 19
11000 이현주 처형된 세례요한(마14:1-12) 이현주 2021-12-29 11
10999 이현주 고향 사람들(마13:53-58) 이현주 2021-12-29 18
10998 이현주 그물로 고기를 잡는(마13:47-52) 이현주 2021-12-29 16
10997 이현주 진주를 찾아다니는(마13:45-46) 이현주 2021-12-29 15
10996 이현주 묻혀있는 보물(마13:44) 이현주 2021-12-29 24
10995 이현주 가라지(마13:36-43) 이현주 2021-12-29 20
10994 이현주 비유로만 말씀하신 예수(마13:34-35) 이현주 2021-12-29 20
10993 임의진 [시골편지] 금메 말시 임의진 2021-12-20 20
10992 임의진 [시골편지] 찬 공기 임의진 2021-12-19 21
10991 임의진 [시골편지] 수도원의 겨울나기 임의진 2021-12-18 14
10990 임의진 [시골편지] 누나 이름 임의진 2021-12-17 14
10989 이현주 누룩 비유(마13:33) 이현주 2021-12-16 19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