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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사제직과 여성 안수

최주훈 목사............... 조회 수 223 추천 수 0 2019.11.22 12: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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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사제직과 여성 안수


루터가 가르친 교회론이 당시 충격적이었던 이유가 몇 가지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강력한 이유와 주제는 '모든 신자의 만인사제직(제사장직)'에 관한 것들이었다. 그 핵심은 ‘세례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서로에게 사제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사제에게만 고해 할 수 있고, 사제만 용서할 수 있다’는 중세의 교설을 뒤집은 것이기 때문에 보물창고 빗장을 열어버린 것만큼이나 파격적이었다.

만인사제직의 의미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최우선 과제는 죄용서에 관한 천국열쇠의 직무를 ‘사제로부터 사제집단(세례 받은 모든 사람)에게’ 넘겨준다는 뜻이니 중세인들에겐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든 성도가 서로에게 죄를 고백하고 서로의 죄를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동료애’(Bruderschaft: 형제애로 번역하는 게 일반적이다)를 의미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그 가치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의 구별도 없고, 교회 안의 직무의 중요성에 있어서도 차별적 가치 기준이 있을 수 없다.

모두가 믿음의 동료이고, 가족이기에 여자도 당연히 동료의 고해를 듣고 그에게 죄 용서를 선포할 권리가 있고 그 역도 가능하다. 루터의 눈으로 볼 때 이와 같은 성도간의 용서 시스템은 상식선의 일이었다. 게다가 논리적으로 남자만 그런 일을 하라는 법도 어불성설이었다. 그러므로 “모든 세례 받은 여자는 모든 세례 받은 남자들의 영적 자매들이다.”(루터, WA10/2266,15-18)

물론 내가 매번 강조하듯, 루터는 시대의 아들이다. 철저히 중세적 사고 시스템 안에 살던 인물이다. 그러니 만인사제직에서 얻은 관점을 충분히 밀어붙이지 못했고, 여성 목사제도에 대해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중세가 아니다. 어느 정도 지식의 축적과 사고의 개방성이 담보된 시대다. 이런 21세기에 루터가 다시 온다면 만인사제직을 뭐라고 풀어놓을까?

확실한 것은 교회 여성의 소명이 주방봉사와 청소, 커피 서빙에 특화된 직무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주훈 목사(중앙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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