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유전무죄 무전유죄

무엇이든 김용호............... 조회 수 111 추천 수 0 2017.01.27 22:48:13
.........
유전무죄 무전유죄

동아일보-엠브레인 모바일 설문조사로 본 국민인식

《 최근 한국 사회는 기회의 문은 좁아지고 불공정한 경쟁이
만연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8년 탈주범 지강헌이 외친 ‘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는 이런 불공정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표현이 됐다.
거의 30년이 지나도 그의 말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현상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했다. 》 

 “Ooh, you’re a holiday. such a holiday∼.”
(지강헌 사건을 다룬 2006년 영화 ‘홀리데이’ 삽입곡)

눈 온 뒤라 그런가. 요즘 하늘은 참 뿌옇다.
비지스의 ‘홀리데이’라. 참, 묘한 노래다.
당신은 휴일 같다며 멜로디는 이리 애달프니.
설날을 맞은 주부 심정을 읊조린 건가.

요즘 세상도 우울하긴 ‘도 긴 개 긴’.
시국은 어수선하고 도깨비(tvN 드라마)는 끝나고.
차례상 차리기 버겁도록 물가까지 치솟았다.
진짜 돈 없어 조상님께 죄짓게 생겼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서울올림픽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탈주범 지강헌은 세상에 무시무시한 한 방을 날리고 떠났다.
올해로 이 말이 나온 지 30년째. 강산이 3번 바뀐 2017년,
한국 사회는 그의 외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 돈 없고 ‘빽’ 없으면 서러운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1988년 10월 1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발생한
‘지강헌 사건’은 당시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한 가정집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TV로 생중계됐을 정도였으니.
당시 탈주범 3명이 자살 혹은 사살이란 참혹한 결과로 끝맺은
‘지옥의 14시간’(동아일보 1988년 10월 17일자)이었다.
그리고 경찰과 대치하며 들었다는 노래 ‘홀리데이’와 함께
그가 남긴 한마디는 길고 긴 여운을 남겼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용서받기 힘든 범죄자긴 했어도 그들의 항변은 그 나름의 옹호를
받기도 했다.
당시 지강헌은 “어떻게 전경환 형량이 나보다 낮을 수 있나”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556만 원을 훔친 혐의로
17년 형(징역 7년+보호감호 10년)에 처해졌다.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은 수백억 원을 ‘꿀꺽’하고도
7년을 선고받았고 실제론 2년 정도만 실형을 살았다.

문제는 당시 공감했던 불평등을 국민은 지금도 느끼고 있단 점이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회사인 엠브레인과 함께 20대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모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무려 91%가 한국은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통하는 사회라고 응답했다.
심지어 71.4%는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을 감안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2011년 법률소비자연대 설문조사에서 약 80%가 동의했던 결과와
비교해도 더 나빠졌다.

게다가 지강헌 사건 당시와의 변화를 묻는 질문엔
‘당시보다 오히려 나빠졌다’가 35.6%, ‘별 차이 없다’가
58.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국정 농단 사태가 정치와 경제,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우 커지는 결과를 낳았다”라며
“지난해 시끌벅적했던 ‘수저 계급론’과도 일맥상통한 결과”라고 말했다.

○ “곳곳에서 암약하는 ‘수많은 최순실’ 몰아낼 때”

그렇다면 국민은 돈이 죄를 있고 없게 만드는 가장 심각한 분야는
어디라고 여길까.
‘정계’(57.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전한
불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재계(18.6%) 법조계(17.6%)가 그 뒤를 이었다.
문항 없이 주관식으로 답한 ‘유전무죄 무전유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단체)’을 묻는 질문엔 ‘재벌(대기업)’
이 24.4%로 지강헌(21.2%)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현 시국의 영향을 받은 응답도 많았다.
최순실(혹은 정유라·15.5%)과 전두환 전 대통령(5.5%),
박근혜 대통령(4.2%) 등의 순서였다.

지난해 겨우 풀린 미국 메이저리그 ‘염소의 저주’처럼
‘지강헌의 저주’라도 계속되는 걸까.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보다 훨씬 더 법 집행 등이 공정해졌더라도 결국 국민의
인식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문제”라며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등으로 일반 시민에겐 윤리 규범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권력형비리가 쏟아져 더 큰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설문에서도 이 같은 인식의 근거를 묻는 질문에 52.2%가
‘사회지도층과 기득권층의 개선 의지 실종’을 꼽았다.

씁쓸하다.
그럼 30년 뒤에도 여전히 ‘유전무죄’를 곱씹고 있어야 하나.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이렇게 다독였다.
“한국 사회에는 어떤 의미에서 너무도 많은 최순실이 존재해 왔습니다.
엘리트나 부유층이 존대받지 못하는 건 결코 건강한 사회가 아니죠.
하지만 국민이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통한다고 본다는 건 이제 더는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겼다고 봅니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그만큼 소중한 첫발을 내디딘 게 아닐까요.”

출처 : [동아일보]정양환 ray@donga.com·유원모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14 묵상나눔 죽음보다 못한 삶 file Navi Choi 2023-11-06 7
12313 무엇이든 교회에 와서 예배 쇼 하며 "명복(冥福)"을 빌다니..." 이의용 2023-11-06 12
12312 걷는독서 [걷는 독서] 다른 요소가 다 좋다 한들 file Navi Choi 2023-11-05 18
12311 묵상나눔 어떤 아내, 어떤 친구 file Navi Choi 2023-11-05 16
12310 가족글방 섶-가난과 고독 file Navi Choi 2023-11-05 22
1230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신세진 적 없다고 자부하지 말자 file 박노해 2023-11-04 33
12308 묵상나눔 이유 없는 고난도 있습니다 file Navi Choi 2023-11-04 40
12307 가족글방 迷信(미신) 김홍한 목사 2023-11-04 30
1230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우리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file 박노해 2023-11-03 33
12305 묵상나눔 <욥기>의 하나님 file Navi Choi 2023-11-03 33
12304 걷는독서 [걷는 독서] 성찰 없이는 file 박노해 2023-11-02 42
12303 묵상나눔 에돔적 사고 file Navi Choi 2023-11-02 28
12302 광고알림 (무료) 크리스챤 싱글 모임&미팅과 파티/결혼특강에 초대합니다.매주 행복크리스찬 2023-11-01 23
12301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온라인 프로필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크리 행복크리스찬 2023-11-01 23
1230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올리브나무는 죽는 날까지 file 박노해 2023-11-01 21
12299 묵상나눔 에돔의 길을 걷는 한반도 file Navi Choi 2023-11-01 20
12298 묵상나눔 전쟁은 총을 든 비즈니스이고 file 박노해 2023-10-31 17
12297 묵상나눔 file Navi Choi 2023-10-31 19
1229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어둠 속을 걷지 않으면 file 박노해 2023-10-30 37
12295 묵상나눔 바보 file Navi Choi 2023-10-30 41
12294 걷는독서 [걷는 독서] 깊은 슬픔에는 file 박노해 2023-10-29 44
12293 묵상나눔 목자가 없어야 file Navi Choi 2023-10-29 40
12292 가족글방 섭-여자의 일생 file Navi Choi 2023-10-29 45
12291 가족글방 중동 6일 전쟁에 대한 한국과 미국 교회에 퍼진 거짓 신화! file 김경열 교수 2023-10-29 82
1229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사랑은 우는 걸 좋아한다 file 박노해 2023-10-28 34
12289 묵상나눔 이의 있습니다 file Navi Choi 2023-10-28 37
12288 가족글방 전성기 김홍한 목사 2023-10-28 35
12287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사람은 나무와 같아서 file 박노해 2023-10-27 31
12286 묵상나눔 무서운 사람 file Navi Choi 2023-10-27 44
1228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애정과 애착을 식별하라 file 박노해 2023-10-26 24
12284 묵상나눔 file Navi Choi 2023-10-26 31
12283 걷는독서 [걷는 독서] 적을 강하게 하는 싸움이 있고 file 박노해 2023-10-25 33
12282 묵상나눔 예언자 file Navi Choi 2023-10-25 32
1228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어린 날에 file 박노해 2023-10-24 28
12280 묵상나눔 산의 신, 들의 신 file Navi Choi 2023-10-24 34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