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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산 안개
정상을 향해 오르는 생각들을 따라
물의 입자 속에 갇힌 나는
얕은 미열의 오솔길을 걷는다
나뭇가지 위에 산영이 잠겨 흐르면
솔잎 향은 나의 언어와 하나로 묶이고
골짜기마다 자리잡고 앉아
가야할 곳, 머물 곳 잃어버렸다
어릴 적 엄마의 손 놓쳐 울던 날
돌아갈 주소는 점점 희미했던, 뱅뱅 돌기만 하던
내 의식만큼 복잡하게
안개는 산기슭을 맴돌다 나의 의식의 날들을 휘감았다
갑자기 주소 하나들고 날아온 돌풍
안개를 깨워 흔들고
바람, 물, 새소리
햇살 아래로 산의 멀미 하나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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