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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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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 가을 들판
유난히도 긴 비가 지나간 여름은
가을의 문턱을 말리지 못한 채
때늦은 햇살을 불러들이고 있다
집 앞 플라타나스 건너 들판은 가을이 심상치 않다
덜 익은 이삭들은 끝물의 햇살을 집착하며
가을이 오고있음을, 아니 가을이 짧음을 푸르게 푸념하고 있다
올 가을은 끝내 저 모습 저 푸념들로 지나칠 모양이다
해걸음 버스에서 내린 노파의 보따리가 볼우물처럼 홀쭉하다
저녁이면 허리에 파스 몇 장 붙이고 있을 계절
무르익어 돌아올 무던한 표정들은 내년에나 다시 볼 수 있으리라
어디든 넉넉치못하다, 다만 아프다
이신자 시인의 아름다움 쉼터 http://cafe.daum.net/sinj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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