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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가을 오후
-메뚜기-
오후 5 시
시간 착란증에 걸린 닭 한 마리 목청껏 운다
길옆 들국화속 바람이 흔들거렸고
때늦은 잠자리가 붉은 기억을 되새기는지
한동안 한동안은 맑은 날갯짓, 긴장을 떠나지 못한다
아이들 손엔 방금 잡힌 메뚜기 몇 마리가
불규칙 동사처럼 뛰놀던 나의 어린 시절에 담겨져 있고
매미채, 식은 호기심을 휘두르며 어디론가 바쁘게 이동하고 있는,
저녁이면 고소한 이야기 속에 올려지던, 그게 뭐였더라
가까이 가을 익어 가는 소리가 고소하다
이신자 시인의 아름다움 쉼터 http://cafe.daum.net/sinj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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