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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쓸쓸하던 날에
소사벌을 지나는 버스를 탔다
우체국 사연 같은 이야기를 안고
12 월이 몇 마디쯤 남겨진 날
들녘 어딘가에서 떨고 있던 바람들
열려진 차창으로 들어와
볼을 스치며 온 몸을 휘 감는다
전신주 보다 긴 벌판이 눈앞에 펼쳐지고
난 그보다 더 긴 호흡을 소리 없이 뱉었다
저 만치 노송 하나
내가 뱉은 호흡을 삼키곤
또 하나의 골 깊은 옹이를 만들어 내겠지
억새풀들, 빈들이 곡기를 끊을 때쯤이면
나는 느낀다, 가장 거친 것이 어쩌면
가장 오래도록 미덕을 남긴다는 것을,
아직도 가슴의 노역은 봄의 씨앗으로 빛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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