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얼레빗2700. 그림 <나물캐기>에 담긴 윤두서의 따뜻한 마음

자료공유 얼레빗............... 조회 수 746 추천 수 0 2014.03.22 19:51:29
.........

얼레빗2700. 그림 <나물캐기>에 담긴 윤두서의 따뜻한 마음

 

이제 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꽁꽁 얼어 생명이 모두 죽었을 것 같던 자연은 이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이때 시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여인들이 나물을 캐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른 봄철에 나오는 달래, 냉이, 씀바귀, 쑥 같은 것들은 겨우내 모자란 영양분을 보충해주기 충분합니다. 더구나 조선시대 굶기를 밥 먹듯 하던 백성들은 봄철의 나물은 끼니를 때우는 중요한 구황식품이었지요.

전남 해남군 녹우당(綠雨堂)에 소장돼 있는 <채애도(採艾圖)> 곧 <나물캐기>는 이른 봄날 나물 캐는 아낙네를 그린 작품입니다. 가파르게 대각선으로 그려진 언덕과 산은 어쩌면 이 아낙네들의 팍팍한 삶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 여인은 한 손에 망태기, 한 손에 칼을 든 채 허리를 굽혀 나물을 캐고, 또 한 여인은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두리번 거립니다. 이 그림을 그린 조선시대의 선비화가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는 자신이 양반임에도 헐벗은 백성의 삶을 돌볼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재의 그림을 보면 이 <나물캐기> 말고도 짚신삼기, 목기깎기, 돌깨기 같은 풍속화를 많이 그렸는데 어려운 삶을 사는 백성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그림들이지요. '해남 윤씨문헌(海南尹氏文獻)' 공재공행장에는 “그해 마침 해일(海溢)이 일어 바닷가 고을은 모두 곡식이 떠내려가고 텅 빈 들판은 벌겋게 황톳물로 물들어 있었다. 백포(白浦)는 바다에 닿아 있었기 때문에 그 재해(災害)가 특히 극심하였다. (중간줄임) 공재공은 마을사람들에게 함께 그 나무들을 베어내고 소금을 구워 살길을 찾도록 길을 열어 주었다. 한마을 수백호의 주민이 이에 도움을 받아 모두 굶어죽지 않고 살아나 떠돌아다니거나 죽는 일이 없게 되었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춘궁기입니다. 나만 배부르면 될 일이 아니라 공재처럼 주위를 들러보고, 굶는 사람은 없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11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file [1] 박노해 2023-01-09 37
11510 묵상나눔 마녀사냥 file Navi Choi 2023-01-09 32
11509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내 발끝의 ‘지경地境’이 file [1] 박노해 2023-01-08 39
11508 묵상나눔 진공청소기 file Navi Choi 2023-01-08 35
11507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내일은 둥근 것 [1] 박노해 2023-01-07 31
11506 묵상나눔 권번과 신학교 file Navi Choi 2023-01-07 32
1150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쟁취하라, 오직 자신의 힘과 분투로 file [3] 박노해 2023-01-06 35
11504 묵상나눔 허드렛일 file Navi Choi 2023-01-06 30
11503 걷는독서 [걷는 독서] 저마다 지닌 file [1] 박노해 2023-01-05 46
11502 묵상나눔 대표성 file Navi Choi 2023-01-05 49
11501 가족글방 설교 시 주의할 말 열 가지 김영한 목사 2023-01-04 57
1150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작은 일 작은 옳음 작은 차이를 소중히 여길 것 file [1] 박노해 2023-01-04 54
11499 묵상나눔 전쟁과 기도 file [1] Navi Choi 2023-01-04 54
1149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오늘은 다르게 file [1] 박노해 2023-01-03 39
11497 가족글방 경제가 나쁘다는 말 그만 하면 좋겠다. [1] 김홍한 목사 2023-01-03 43
11496 묵상나눔 특별한 부름 보편적 헌신 file Navi Choi 2023-01-03 44
1149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사람 속에 들어있다 file [2] 박노해 2023-01-02 30
11494 가족글방 도라는 것 김홍한 목사 2023-01-02 30
11493 묵상나눔 회막신학, 임마누엘 file [1] Navi Choi 2023-01-02 28
1149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삶은 하루하루가 위대한 선물 file [1] 박노해 2023-01-01 42
11491 걷는독서 [걷는 독서] 마음아 천천히 file [1] 박노해 2022-12-31 43
11490 묵상나눔 교회의 권력화 file [1] Navi Choi 2022-12-31 29
11489 걷는독서 [걷는 독서] 네가 있어 고마웠다고 file [1] 박노해 2022-12-30 36
11488 묵상나눔 스승의 기쁨 file [1] Navi Choi 2022-12-30 43
11487 걷는독서 [걷는 독서] 깨끗한 마침이 있어야 file [1] 박노해 2022-12-29 50
11486 묵상나눔 늑대가 나타났다 file [1] Navi Choi 2022-12-29 42
1148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우리가 세워야 할 것은 계획이 아니다 file [1] 박노해 2022-12-28 79
11484 묵상나눔 교리와 윤리 file [1] Navi Choi 2022-12-28 67
11483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이가 드니 날이 참 길군요 file [1] 박노해 2022-12-27 33
11482 광고알림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동방번개)를 경계하십시오 file 조정환 2022-12-27 58
11481 묵상나눔 file [1] Navi Choi 2022-12-27 27
11480 가족글방 무서운 전통 최창섭 2022-12-26 71
11479 가족글방 [대전택시] 주일 예배 후 택시안 file 김만승 2022-12-26 32
11478 걷는독서 [걷는 독서] 한해를 돌아보며 file [1] 박노해 2022-12-26 34
11477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내 생의 기도는 단 하나 file [1] 박노해 2022-12-26 29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