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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736 <이오 비망록(二吾 備忘錄)/풍경소리>중에서
참사랑에서 나온 두 영혼이 사람 몸을 입고 서로 사랑했다.
그러나 몸 때문에,
몸의 틀을 벗지 못해서 두 영혼의 사랑은,
완벽한 자유와 옹근 일치로 이루어지는 참사랑일 수 없었다.
그렇게 참사랑 아닌 사랑을 경험하다가,
한 영혼이 몸을 벗어 제가 나온 참사랑 품으로 돌아갔다.
바야흐로,
아직 몸을 입고 있어서 참사랑을 그리워만 하는 영혼과
몸을 벗어 참사랑을 할 수 있게 된 영혼 사이에,
반은 모자라고 반은 온전한 사랑의 기묘한 싹이 텄다.
이 싹이 어떻게 자랄 것인지,
자라서 어떤 열매를 얼마나 맺을 것인지,
몸을 입은 영혼과 몸을 벗은 영혼이 함께 지켜본다.
퇴행(退行)은 없다.ⓒ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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