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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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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7 길
종일 사람과 차가 복작대는 원종동 사거리
허리가 기역자로 꺾인 할머니가 유모차를 밀고 간다 .
이밥은 꿈에도 어려워 굶지나 않으면 꿈이 달았던 어린시절
언감생심 당신은 타 볼 꿈도 꾸지 못했던 유모차엔
막막한 시간의 갈피인 양 얼기설기 폐지들이 쌓여 있다 .
폐지의 두께만큼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폐지의 무게만큼 돈을 달아주는 것도 아니어서
흔들리는 눈금 따라 흔들리는 마음으로 받아드는 푼돈엔
새벽부터 견딘 땀과 허기가 담길 리 없는데
지글지글 불볕더위 속 모음을 잃은 자음처럼 가는 길
지워지다 겨우 남은 희미한 손금처럼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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