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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50년 동안의 사랑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674 추천 수 0 2010.05.28 20: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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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잔칫날, 축하의 자리에 눈물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 행복하고 좋아서 그만 우는 것이리라. 부모님 금혼식이나 고희연에 가보면 첨엔 웃다가 저절로 눈물 흘리는 사람을 어김없이 만나게 된다.

얼마 전 핏줄처럼 왕래하는 후배 부모님의 ‘50년 동안의 사랑’의 결실, 금혼식에 참석했다. 후배가 자꾸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바람에 마침 손수건을 꺼내 건네주고 손자들이랑 꽃버선 신고 춤추는 귀여움도 같이 떨었다. 층층계단을 이룬 경사 많은 산비탈에다 밭농사를 짓고 닭·오리를 키우며 농사꾼 부모님은 2남4녀를 헌신적으로 키우셨더라. 고구마나 호박 넝쿨로 퍼진 손자들까지 모아놓으니 와글다글 잔칫집. 환생한 라마승처럼 생긴 검은 피부의 어르신은 한복 입은 손자들이 예뻐서 상다리 부러지게 쌓아놓은 무지개 빛깔 과자탑을 무너뜨리고 계셨다.

후배가 원래 울보이기도 하지만 부모님이 오랜 세월 동안 견뎌낸 고생과 수고를 생각하니 그날만큼은 울지 않을 수 없겠더라. 게다가 장남 못지않게 가소사를 거들어왔던 큰사위가 지난해 가을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큰딸 혼자서 가족사진을 찍는데 이게 마음에 걸리신 부모님이 시큰해진 눈을 어찌해야 할지 난감해하셨다. 그래, 가족사진을 찍을 때만큼은 환하게 웃어야 하는데 이 집안은 모두 울상이 되어버렸다. 지켜보던 나도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토끼눈이 되고 말았으니까. 돌아오는 국도에서 봄비를 솨솨 맞았다. 하늘도 좋은 날 눈물을 살짝 보이더라. 물론 슬픈 일에는 한없이 울어서 푸르스름 멍이 든 저 푸른 하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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