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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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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2 신의의 힘
진나라 문공(文公)이 원성(原城)을 공격하게 되었다. 문공은 열흘 치의 식량을 챙기며 대부들에게 열흘 간만 공격하고 돌아올 것이라고 기한을 약속하고 떠났다.
그러나 원성을 공격한지 열흘이 지나도록 성은 함락되지 않았다. 열흘이 되었을 때, 문공은 병사를 거두어 퇴각하기로 하였다. 그 때 원성 출신의 한 부하가 나서 말했다.
"원성은 앞으로 삼일이면 능히 함락시킬 수가 있습니다."
문공의 측근들도 같은 의견이었다.
"원성은 이제 식량이 떨어졌고, 힘도 다했습니다. 며칠만 더 공격하시면 원성은 꼼짝없이 항복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문공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출정하기 전 대부들에게 열흘 간만 공격하고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내가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나는 믿음을 잃게 된다. 차라리 성을 하나 포기할지언정 믿음을 잃을 수는 없다."
그리고는 마침내 군사를 철수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원성 사람들은
"저렇게 신의를 지키는 군주에게 어찌 우리를 맡기지 않겠는가?" 하며 모두들 자진해서 문공에게 항복을 했다. 그러자 위(魏)나라 사람들도 이 소식을 듣고 그들도 문공에게 투항을 했다.
공자가 이 소식을 듣고는 다음과 같이 기록을 했다고 한다.
"원성을 공격해서 위나라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신의 때문이었다."
신의, 즉 믿음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문공은 신의를 지키기 위해 성을 포기했고, 성을 포기했을 때 신의를 얻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되었다 할지라도 신의를 잃으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잃는 것이다.
큰 손해를 보더라도 신의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것을 얻는 것이다.
신뢰할만한 삶을 사는 것이 믿음의 삶이며, 신뢰할만한 삶을 살아야 우리가 하는 말에 사람들은 귀를 기울일 것이다. 신의는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200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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