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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395<깨달음의 노래147/지금여기>
나는 곶감이 좋다
나는 곶감이 좋다.
달차근한 맛도 좋고
쫄깃쫄깃 씹히는 맛도 맘에 든다.
방금 먹은 곶감은
밤톨만한 것이
씨를 여섯 개나 품고 있었지만
그래서 먹을 게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나는 곶감이 좋다.
나는 왜 곶감을 좋아할까?
열매들 가운데서도
늙은이 같은 열매라서 그럴까?
아니면, 한꺼번에
많이 먹을 수 없어서 그럴까?
곶감을 너무 많이 먹으면
똥이 잘 안 나온다고 한다.
그래, 아마도 그래서
나는 곶감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뭐든지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은 싫다.
곶감을 좋아하지만
한 번에 두 개, 더는 안 먹는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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