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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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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380<깨달음의 노래132/지금여기>
고맙다, 몸아
엊저녁에 배가 많이 아팠어요.
그래서 아픈 배한테 빌었지요.
잘못은 내가 했는데
아픈 것은 너로구나, 미안해.
그렇지만 어쩌겠니?
이제는 네가 좀 어떻게 해다오.
고생이 되더라도
네가 내 잘못을 풀어줘야겠어.
그렇게 비는데
뱃속에서 아픈 창자가 말했어요.
소금 한 숟갈만 줄래?
그래서 찻숟갈로
볶은 소금 한 숟갈을 넣어줬지요.
그러고 나서 아픈 배를
쓰다듬으며 자리에 누웠어요.
언제 잠들었는지
자다 보니까, 자다 보니까
배가 안 아팠어요!
새벽에 일어났는데도
하나도 안 아팠어요!
나는 배를 어루만지며
고맙다, 배야,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고마운 건 배만이 아니군요.
발바닥도 안 아파서 고맙고
엉덩이도 안 아파서 고맙고
혓바닥도 안 아파서 고맙고
아무데도 안 아픈 몸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내 몸을 어루만지며
고맙다, 몸아, 하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몸도
기분이 아주 아주 좋대요.
나도 그것이 느껴집니다.
이제부터는 내 몸하고
애인처럼 사이좋게 지내겠어요.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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