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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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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957
시인의 서점
젊은이들 복작대는 서울 신촌에 한 시인이 서점을 낸다는데
시를 쓰는 이가 서점을 내는 일도 낯설거니와
시인이 내는 서점은 시집 전문서점
줄줄이 서점들이 문을 닫는 판에
시집만 파는 서점도 하나쯤 있었으면 싶었다니
세상물정 모르는 시인답다 싶고
서점 운영을 2년쯤으로 내다본다 하는 걸 보면
가진 거 거덜 나면 접을 요량인가 본데
요상한 것은 서점 이름도 마찬가지
‘위트 앤 시니컬’은 잘못 들은 말이 계기였다고
‘위트 있는 시’라는 말을 누군가 ‘위트 앤 시니컬’로 들었던 것
잘못 들은 말도 버리지 않고 이름으로 삼은
서점으로 드는 햇살은 얼마나 맘이 편할까
조심할 것도 망설일 것도 없이 안으로 들어
구석구석 먼지와 거미줄과 곰팡이
시집과 시집 사이
단어와 단어 사이
일상과 시 사이
어슬렁어슬렁 거닐 터이니
그것도 재미없으면 아무데나 누워 낮잠이나 잘 터이니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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