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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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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911.
어느 날 새벽
새벽예배를 마치고 제단에 올라
기도 카드를 넘기다 만난 한 교우의 기도제목
“추위를 잘 지내는 이웃이 되세요”
기도를 적은 날짜를 보니 지난해 연말
이웃들이 춥지 않게 겨울 보내기를 비는
집사님의 기도는 그렇게 시작이 되었는데
맨 아래 적은 마지막 기도
“직장을 잃어서 실직자이오니 꼭 일자리를 주세요”
갑자기 턱 숨이 막히며 마음이 자빠지는 것 같다
숨을 고르며 천천히 다시 한 번 읽는데
생선가시 목에 걸리 듯 마음이 찔려오고
깨진 유리조각들 손가락 끝으로 박히는 듯
멍하니 앉아 있다 그냥 제단 위에 펼쳐 놓는다
나로서는 더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눅눅한 이불 말리듯
젖은 빨래 말리듯
다만 그 분 앞에 펼쳐놓는 것 외엔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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