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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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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967<하루기도/생활성서>53
나는 누구입니까?
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을 스케치했어요.
한때 저를 감싸 주고 지켜 주고
그래서 그것 없이는 살 수 없던 껍질이
말 그대로 헌신짝처럼 벗어 놓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네요.
무심한 매미!
하지만 그 녀석, 알고 있을까요?
지금 어느 나무 그늘에서 목청껏 울어대고 있을
싱싱한 제 몸뚱이가,
때 되면 미련 없이 벗어 놓고 보이지 않는 몸으로 날아갈
또 다른 허물인 것을
아아, 주님
지금 이렇게 제 껍질 안에 숨어
이 글을 받아 적고 있는 건 진정 누구인가요?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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