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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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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2. 어떤 죽은 이의 말
이제
난 어디에도 없다
사랑하는 너의 가슴속에
한 점 추억으로 박혀 있을 뿐
다시는 네게 갈 수가 없다
숨가쁘던 고통의 절정에서
아래로 아래로
절대 침묵으로 분해되어
떠나온 나
그래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너는 믿고 싶겠지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안녕이라고
말할 틈도 없이 왔지만
너무 원망하지 말아다오
세월이 가도
멈추지 않는 너의 슬픔은
나에게도 괴로움이야
힘들더라도 이젠
나를 잊어야지
나를 놓아주어야
나도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아
진정 사랑했어 너를
지금도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이야
ⓒ이해인(수녀) <작은 기도/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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