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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8. 겨울나무 2
마음을 비우니 빈가지에도 눈이 쌓이는구나
흔들리지 않으니 소복하게 쌓이는구나
추위 속에 지켜온 말없는 목마름
그런 줄
그런 게 있는 줄
곁에서도 몰랐다만
밤새 내린 눈이 여전히 내리는 아침
참회하는 수도자처럼 팔을 벌려
가지마다 눈을 안고 목마름 떨구는
비로소 겨울나무
그렇게 벗어나는구나
흠칫
눈부신 기쁨으로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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