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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어가는 모세

출애굽기 김부겸 목사............... 조회 수 405 추천 수 0 2015.03.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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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출3:1-5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http://blog.naver.com/malsoom/66774422 

2009년 5월 10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출애굽기 3장 1절~5절

설교제목 : 산으로 들어가는 모세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출 3:5).


  <사람 이야기>

  최근 『주경(主敬)의 철학자 동춘당 송준길』(송인창 지음, 청계출판사)을 조금 읽었는데, 그 책의 서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철학 공부의 궁극적 목적은 사람을 알고 사람을 온당하게 평가하는 데 있다. 이는 동양철학의 특성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일이며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을 구획 짓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유가(儒家)의 기본경전인 『서경』에 ‘사람을 잘 아는 것이 곧 철학하는 일이다’(知人卽哲)라는 말이나, 『논어』에 ‘참된 앎이란 사람을 아는 일이다’(問知子曰知人)라는 말이 이를 잘 말해준다.”

 

 참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천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옛 속담이 말해주는 바가 그렇듯이, 정말 어려운 일은 사람을 아는 것입니다. 결국 세상에서 실패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사람을 잘 못 보기 때문입니다. 사람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잘 아는 사람은 인생을 지혜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고, 세상의 험난한 세파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이지요!


  <모세 이야기>

  성경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을 읽는 것은 결국 ‘성경에 등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읽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에 등장하는 사람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저런 교훈을 얻곤 하는 것이지요. 그게 성경읽기의 기본줄기입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성경의 인물에 대해서 읽을 때, 우리가 어떤 선입관을 갖고 읽는다는 점입니다. 성경의 인물들에 대해서 알게 모르게,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학습된’ 이미지를 갖고 성경을 읽는다는 점입니다.

 

 가장 좋은 사례가 ‘모세’일 것입니다. 모세에 대해서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그건 아마도 ‘영웅’일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박해 받는 민족이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낸 ‘민족적 영웅’, 그게 모세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런 ‘민족적 영웅’으로서 모세는 성경 자체가 풍겨내는 이미지라기보다는 서양 교회가 만들어낸 이미지에 더 가깝다는데 우리의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기독교가 그리스와 로마의 사상을 옷 입고, 유럽과 미국으로 전파되는 과정 속에서 ‘모세의 이야기’는 정치적 / 혁명적 / 민족적 영웅으로서 더더욱 각색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진리에 순종하는 ‘수행자 / 수도자 / 신비가’로서의 모세 상(像)은 미미하게 축소되고 말았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서방 기독교의 전통에서 그려지고 있는 모세 상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고 사막을 통과하는 영웅적 모세입니다. 바닷바람에 머리를 흩날리면서, 지팡이를 들고 머나먼 가나안 땅을 가리키는 영웅모세, 그것이 서방 기독교의 모세 상입니다. 그러나 그게 다 일까요? 모세의 그런 영웅적 모습은 다만 외형적인 모습일 뿐입니다. 결과적인 것입니다. 겉껍데기의 모습일 뿐입니다.


  모세의 내면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모세의 진면목은 그런 영웅적 행위에 있지 않습니다. 모세가 모세 된 근본적 힘은 ‘사막의 가시나무 불꽃을 바라보면서 맨발의 성자로서 기도하는 모세’에 있었습니다. 기도하는 모세, 수도자의 길은 가는 모세, 하느님의 진리를 닦고 또 닦는 수행자 모세, 하느님의 신비로운 세계를 바라보면서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을 만끽하는 모세 상, 그런 것들이 모세의 진짜 참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서방 기독교의 전통 속에서 그런 기도하는 모세 상은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서방의 기독교와는 달리 동방의 기독교에서는 ‘수행자 / 수도자 / 신비가’로서의 모세 상(像)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서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서방 기독교의 그늘에서 살다보니, 제대로 보지 못했던 모세 상에 대해서 제대로 보자는 말씀입니다. 특히 동방 기독교의 도움을 받아서, 그동안 그리스 로마 사상쪽으로 기울었던 모세 상을 바로 잡아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또한 본질적으로 그리스 로마 사상으로 오염된, 그래서 외형적 / 표피적 / 물질의 맘몬적으로 변형된 기독교 신앙의 참 본질과 정수를 되찾자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모세상의 왜곡, 복음정신의 왜곡>

  모세 상을 왜곡한 서방 기독교의 잘못은 단지 모세라는 인물 한 사람을 왜곡되게 묘사했다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본질적으로 기독교 진리의 정신을 왜곡했다는 엄청난 잘못이 있는 것입니다. 서방의 사람들은 모세의 외면적 영웅 행위에 주목하면서, 그 인생과 세계관의 틀을 꼭 그런 방향으로 놓아갔습니다.


  본질적이고 내면적이고 핵심적인 부분을 애써 외면한 채 외형적이고 표피적이고 가지들을 고쳐서 해결하려는 문화적 풍토를 만들어왔습니다. ‘문제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골방으로 들어가서 먼저 우선적으로 근본적으로 ‘나’를 고쳐야 하는 것인데, 그 ‘핵심적 나’를 고치려 하지 않고 ‘주변적인 너들’을 고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문화적 풍토를 만들어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어리석은 태도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나’도 고쳐지지 않고, ‘너’도 고쳐지지 않고, 문제상황도 전혀 풀리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골방으로 들어가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여러 가지 문제상황들을 해결하려면>

  “골방으로 들어가는”(예수) “사막으로 떠나는”(모세) “산으로 들어가는”(수도자) 길이 문제해결의 지름길입니다. 가정생활의 문제, 직장생활의 문제, 사업의 문제, 사회생활의 문제, 교회생활의 문제, 민족의 문제,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비법은 ‘골방’과 ‘사막’과 ‘산’에 있습니다. 그게 모세의 참 메시지이고, 예수님의 정신이고, 기독교 진리의 가르침입니다.


  최근 교황 바오로 6세가 가톨릭 폐쇄수도회인 ‘엄률 시토회’에 보낸 서한을 읽게 되었는데, 그 내용이 참 좋았습니다. 그 서한에는 우리가 왜 ‘골방’과 ‘사막’과 ‘산’으로 들어가야하는지에 대해서 잘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해서 잠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수도서원을 통해 서약한 것을 완전하게 그리고 충실하게 실행해 갈 때 여러분의 생활은 얼마나 위대한 생활이 되겠는지요. 여러분의 삶은 모든 것을 극히 자연스럽게 하느님 쪽으로 이끌어 줍니다. 즉 하느님 탐구, 하느님과의 만남, 신앙의 어둠 안에서의 하느님 인식, 하느님께 대한 봉사, 하느님 찬미,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생활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관상 기도의 생활은 교회 전체에 큰 이익을 가져옵니다. 교회가 생명을 유지하고 발전해 가기 위해서는 관상기도생활이 필요합니다. 깊은 내적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 오로지 내적 생활에 몰두하여 하느님 안에 집중하며 천상적인 것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고 있는 사람, 교회는 이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만약 불행하게도 이러한 사람들이 없어져 버린다면 혹은 그들의 생활이 쇠퇴해간다면, 그 정도에 따라 전(全) 신비체인 교회의 힘도 필연적으로 약해져 가게 마련입니다. 관상기도하는 사람의 신비적 빛은 체험을 통해 얻어지는 하느님에 대한 인식을 교회 안에 언제나 생생하게 살아 숨쉬게 해 줍니다. 신자들의 마음이 고갈되지 않기 위해서는 관상기도하는 사람이 퍼 올린, 이 살아 있는 물이 불가사이한 길을 통해 신자들에게까지 흘러가야할 것입니다. 관상기도 하는 여러분은 지상에서의 하느님 나라의 도래의 표징이 되며,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 가져오고, 모든 사람이 매일매일 그리스도의 승리에 참여하도록 형제자매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는 자가 됩니다.”(교황 헌장 제44조).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산으로 들어가는 모세’라고 잡아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인생의 고민을 풀기 위해서, 또 가정생활 학교생활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업상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 또 때로는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서, 민족과 인류를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 …  우리는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 살곤 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할 아주 훌륭한 길이 있는데, 그건 모세처럼 예수님처럼 수도자들처럼 ‘사막으로’ ‘골방으로’ ‘산으로’ 들어가는 데 있습니다.

   ‘사막으로 골방으로 산으로’ 들어가서 먼저 ‘나의 문제’를 풀면 나머지는 저절로 다 풀리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 진리의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시간 ‘산으로 들어간 모세’라는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축도 : 이제는 우리에게 진리의 길을 몸소 보여주신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언제나 어디서나 자비의 마음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넓으신 은총과, 진리의 동반자로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아름다운 동행이 여기 고개 숙인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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