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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생의 숙제를 피하지 마시라!(1)

고린도전 허태수 목사............... 조회 수 181 추천 수 0 2017.03.23 22: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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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고전13:1-13 
설교자 : 허태수 목사 
참고 : 2016.10.21 성암감리교회 

‘사랑’이라는 생의 숙제를 피하지 마시라!(1)

고전13장


물듦 / 송희


산책길에서 곱게 늙은 단풍을 따

물항아리에 띄웠다

동動

동動

동動

잎은 잠깐 시간을 구르더니

빛, 바람, 소리, 벌레발자국까지

제 가졌던 것을 죄다

다시

물에 풀어내는 거다

 

붉다

붉어

 

물든다는 건

바람에 젖은 갈대가 휘파람을 불게 되는 것

천만 년 쓸린 바닷돌이 파도소리를 갖게 되는 것

야문 손톱에 들어온 봉숭아 꽃잎이 첫사랑을 놓지 않는 것

물든다는 건

내게 건너오도록 온전히 날 비우는 것이다


 

 내가 동물이 아닌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사람으로 사는 동안 해야 할 숙제가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모든 인생은 사랑의 숙제를 갖고 삽니다. 고린도 전서 13장의 ‘사랑’은 바로 그 인생의 숙제, 사랑이라는 이생에서의 숙제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지 말고, 미루지 말고, 막연히 생각으로만 말고, 지금 목숨이 있는 동안에, 공동체로 모여 있을 때 사랑의 과제를 해결하라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람을 완전히 매혹시킬 만큼 황홀한 말을 잘 하는 것을 사람들이 바랍니다. 나도 어떻게 말을 잘 해서 듣는 사람이 내 말을 이해하고 인식하고 그리고 행동으로까지 옮겨질 수 있는 그런 달변가가 되었으면 하는 소원이, 특별히 바울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는 수사학(현대의 웅변학)이라는 것이 가장 첫째 되는 학문으로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아주 아름답게 할 수 있는, 말을 잘 하고 비록 천사의 입이 되어서 사람들을 황홀경에 빠뜨릴 수 있는 그런 재간을 내가 가졌어도, 내게 사랑이 빠져 있다면 그것은 울리는 징이나 꽹과리 이상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sounding brass’-황홀한 말들은 시끄러운 소음 이상 아무 것도 세상에 보태주는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한 마디로 그때 당시 모든 지식인들이 부러워하는, 말의 황홀함, 웅변의 황홀함을 일거에 제거해 버리고 맙니다.

 

두 번째로 내가 만일 예언을 하는 선물과 그 안에 모든 신비스러움과 지식을 인식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완전한 믿음을 가져서 산을 옮길 만한 그런 능력을 갖추었다고 해도 만일 거기에 사랑이 빠져 버린다면 그것은 ‘무-無 Nothing’와 하나도 다를 게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만일 내가 가진 재산을 가난한 모든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 주어버리는 그런 용감성이 있다 해도, 그렇게 내가 적선을 있는 대로 다 베풀었다고 해도,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내 몸을 온통 불사를 만큼 나를 희생시킨다고 해도-이것이 사랑의 극치라고들 사람들이 생각했습니다. 관념이 아니라 결국은 행동에까지 들어가서 몸을 불사를 때까지를 말하는 것입니다-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누군가를 위해 재산과 몸을 내어 주는 일 만큼 큰 일이 어디 있겠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태도로 실천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판하며 삽니다. 더 나아가 그런 자기에게 실망을 하고 나도 실천할 수 있는 ‘나’ 되기를 원하는 것이 사람들의 바람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다 바치고, 다 이루고, 필요하다면 내 몸 전체를 제물로 완전히 바치고, 그렇게 나를 희생한다고 해도 사랑이 없으면 그것은 죽은 사람이 유산을 내놓는 것이나 돼지의 몸을 바베큐로 바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판정을 합니다.


이렇게 그는 그 시대에 가치 있다고 사람들이 추구하는 ‘내가 이렇게 되고 싶다’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었던 ‘완성된 자아’와 ‘종교적 신비’그리고 ‘윤리와 인격의 품위’를 몇 마디로 전부 거부해 버립니다. 거기에 사랑이 빠지면 아무 의미도 없다고 일거에 제거해 버립니다. 이런 개인적이고 종교적이며 시대적인 숙제를 다 했다고 해도 ‘사랑’이라는 하늘의 숙제에 근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설명하는 게 4절 이하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영어로는 “suffer long”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의 뜻은 ‘자기를 오래 고통 가운데 집어넣는다’, ‘위험 속에 빠뜨릴 그런 고난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오래 참는다’고 하는 거 보단 좀더 그 뜻이 확실해 집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사kd은 지탱한다’입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친절하다는 영어가 ‘kindly’죠. 좀 모호합니다. 이 언어의 뜻은 ‘친구로서, 친구의 감정을 갖는다’입니다. 그러면 친구의 감정을 갖는다는 말을 연결시켜서 ‘내가 너를 위하다’를 넣어서 문장을 지어보면 ‘내가 너를 위해서 고통을 받아도 좋다’입니다. 그게 친절하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친구에게는 가장 대표적인 사랑의 표현입니다.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 그만큼 나는 고통을 짊어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은 즐거움만이 절대로 아닙니다. 사랑은 즐거움이다 생각하니까 환멸도 느끼고, 마지막에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서서 실망하고 급기야는 원수 사이까지로 번져 나가지마는, 고통을 즐겨 내 가슴에 안을 용의가 있을 때 사랑이 원수가 되지는 않습니다. ‘내가 저를 사랑했는데 네가’ 그런 상태로 돌아섰으면 그 사랑은 참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은 친절하다’라고 번역하는 것은 오해받기 쉬운 뜻풀이입니다. 사랑은 ‘아픔이 따르는 것’입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시기는 자기 이기심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시기하면 내가 사랑하지 않는 증거입니다.

 

교만하지 않습니다.

 

“네가 나보다 못하다‘라든지 ’내가 너보다 낫다‘는 사고는 일체 없습니다.

 

무례하지 않습니다.

 

무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상대방에게 이해되지 않는 그런 행위를 안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게 훨씬 근사치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자기 것을 구하지 않습니다.

 

‘seek not her own-자기 자신의 뜻을 구하지 않는다’입니다. 내가 너를 상대하면서도 ‘내 것을 구한다, 내 유익을 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하는 말 가운데 “나는 네가 좋다”는 말은 위험한 말입니다. 네가 좋으니까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말은 내 본위입니다. 네가 내 이웃이냐? 이렇게 물어볼 때 ‘내’가 중심으로 해서 상대방을 묻는 것이니까 그것은 상대방에게 사랑이 가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을 내 사랑으로 이용해 버리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사랑은 소극적인 표현입니다.

 

사랑은 성내지 않습니다.

 

사랑은 성내지 않는다는 말은 여러 경우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성내는 이유가 ‘네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 내가 네게 자리가 없다’ 혹은 ‘다른 사람에게 비중이 더 있고 내겐 비중이 없다’ 이런 등등이 성냄의 제일 중요한 이유가 되겠습니다. ‘내가 네게 인정을 받고 싶다’는 좋은 의미의 우정을 요구하는 것 같으나 거기에는 중요한 결함이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상대방을 실제로 내 안에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나’만 중심으로 상대방에게 요구하기 때문에 성내기까지 됩니다.

 

사랑은 악을 생각지 않습니다.

 

‘no evil-악을 생각지 않는다’ 이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원한을 품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내가 너를 생각할 때, 사랑하면 할수록 내가 그와의 관계에서 좋던 일만 생각하는 게 원칙인데, 자꾸 마음에 그가 나에게 못되게 굴었던 것만 회상되면 그 사랑은 끊어진 관계입니다. 비록 부모와 자식간의 사이라도 “내가 너를 그렇게 사랑하고 위했는데 네가 나를”하면서 돌아서면 그때는 사랑은 정지된 상태입니다. 사랑은 악을 생각지 않고 못해준 것만 자꾸 생각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너와 나의 좋던 관계를 자꾸 생각하면서 그 잃어버린 것을 도로 찾는데 그 책임은 어디 있나? 내게 있다는 생각으로 자꾸 들어야 죽지 않은 사랑이고 살아있는 사랑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세요. 바울은 ‘사랑은 이거다’하고 긍정문을 쓰지 않았습니다. 모두 부정적인 차원만을 말하고 있지요? 상당히 중요하게 골랐습니다. 왜 이랬을까요? 그것은 “사람들이 왜 사랑 아닌 것을 사랑이라고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앞의 문장들은 반대로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성낼 수도 있고, 사랑이라는 이름 가지고 무례할 수도 있고, 교만할 수도 있고, 뽐낼 수도 있다는 걸 전제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함부로 하는 모든 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짓입니다. 그것은 의외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드러냅니다.

 

인생의 숙제를 잘못 풀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다움의 숙제를 못하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의 기회를 미루고 있거나 모른척하고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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