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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지막 유산 - 유머

이동원 목사............... 조회 수 4066 추천 수 0 2009.11.30 15: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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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목회컬럼 - 아버지의 마지막 유산 - 유머

주후 2007년 3월 1일 정오 아버지의 장례를 하관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버지가 쓰시던 방을 둘러보았다. 어머니가 아버지가 쓰시던 지팡이는 이 목사가 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아버지가 말씀하셨단다. 그러고 보면 그 지팡이가 아버지가 남기신 유일한 유산이 된 셈이다. 재산에 관한 한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아무것도 남길 것이 없으셨다. 경제적으로 오히려 아버지는 자식들의 도움을 받으셔야 하는 반생을 살으셨다. 그래서 나는 달랑 그 지팡이를 들고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아버지의 마지막 투병의 과정 그리고 장례 일정을 돌이켜 생각해 보다가 갑자기 기적 같은 일련의 에피소드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비로소 그동안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큰 유산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아버지의 유머였다. 별세는 인간이 겪어야 하는 가장 슬프고 아픈 삶의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병석에서도 계속 우리를 웃기셨다. 이 기막힌 유머는 어쩌면 그의 순탄하지만 않았던 일생을 버티고 산 그의 생존의 방식이요 힘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머1. 아버지가 예수를 믿으시기 전 젊은 날부터 항상 어울리시던 술친구가 계셨다. 아버지는 그분의 이름을 지적하며 그분에게만은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하셨다. 자칫 엄숙한 기독교적 장례 마당이 그의 술판으로 깽판 될 것을 염려하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그분에게는 참 미안한 일이지만 알리지를 않으셨다. 나중에 직접 그 분에게 아버지가 저 세상에서 해명하실 것을 믿고 말이다. 이것은 아버지의 유머요 동시에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자손들을 향한 그의 배려이기도 하셨다.

유머2. 사실 아버지가 마지막 한 달간 가장 치열한 투병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 나의 바로 아래 동생인 이동형 집사의 장인어른이 또한 뇌출혈로 코마 상태가 되어 병원에 입원하시는 일이 생겨났다. 아버지는 병석에서 사돈되신 그분의 안위를 염려하시며 그래도 그 사돈이 손아래이니 “내가 먼저 가야지” 하고 되뇌이셨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 월요일 평소의 소신을 바꾸시고 “우리 같이 가도 괜찮을 것 같아” 하시더니 다음 날 같은 날에 사돈이 함께 천국으로 가셨다. 묘지도 중앙 동산에 나란히 바로 옆자리에 함께 쓰시고 사이좋게 천국 길동무가 되신 것이다. 생각해 보면 기막힌 예언적 유머가 아니던가!

유머3. 지난 월요일 별세 하루 전 어머니는 아버지가 너무 아파하시는 것을 보고 “여보 힘들지. 당신 아들 이 목사가 이번 주말에 중국 집회있어 떠나야 하는데 이제 그만 고생하고 떠나지” 하시자 아버지는 “알았어”하고 고개까지 끄덕이셨고, 어머니는 그 말 하신 것이 미안하셔서 “아이 러브 유”하셨단다. 그리고 다음 날 아버지는 가족 예배를 드리던 중 “내 영혼 평안해” 찬양 마지막 절과 함께 눈을 감으셨다. 3월 1일 목요일 하관 예배를 마치고 나는 다음 날 아버지의 배려로 중국 연변 과기대 집회를 예정대로 떠날 수 있었다. 이것도 생각해 보면 볼수록 신묘 막측한 섭리적 유머였다고 생각된다.

유머4. 아버님은 그렇게 치밀하신 분은 아니었음에도 당신의 죽음만은 치밀하게 준비하는 모범을 남기셨다. 지난 1월 13일 토요일 아들 범이의 약혼식이 있었는데 병석에서 그날 이른 아침 벌떡 일어나셔서 “나 오늘 약혼식에 가겠다”고 선언하시고 준비하시더니 전혀 아프지 않으신 분 처럼 두 세시간을 환한 웃음으로 잘 견디셨다. 생각해 보면 아버지의 마지막 공식 나들이였던 셈이었다. 그리고 그날 환하게 웃으시며 찍은 아버님 독 사진을 전달하자 그 사진 내 영정 사진으로 좋겠다고 하셔서 우리는 그날의 작품을 아버님 영정 사진으로 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날 약혼식 다녀오신 후 모든 자녀 손자들과 통화하시고 대화하시며 일일이 유언을 남기셨다. 지난 두달 여간 병석에서 투병하시며 내가 떠나가는 날은 추운 겨울 약간 빗겨 가겠다고 하시더니 봄이 오는 가장 따뜻한 날을 택일하여 가셨다. 평생에 여러번 사업에 실패한바 있었으나 이번 천국 가시는 길만은 치밀하게 성공을 선택하셨다.
[아버지, 당신은 더 이상 실패자가 아니십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둘째 며느리에게 자식들의 효도를 받으시며 인생 길 떠나시는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황홀해!”라고 답하셨다. 그렇다! 아버지의 마지막 인생 결산은 황홀한 결산이셨다.

하관예배를 마치고 아버지 집에 모인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 묘비 비문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를 생각하다가 평소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신 노래 “아 목동아”(오 대니 보이)의 가사 일부를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굳이 성경 구절을 인용하기보다 혹시 이 비문을 읽는 사람들에게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면 그것이 더 유익하지 않을까 싶어 우리 가족은 다음과 같은 비문을 새기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였다. “나도 가고 너도 가야지”--오 대니 보이/영원한 목동 할아버지 이방규. 아마 그분도 하늘에서 빙그레 웃으시며 내가 유머의 DNA하나는 확실하게 내 자손들에게 물려 주었구나 하실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내가 설교중에 가끔 사용하는 번뜩이는(?) 유머도 그분의 유산임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러고 보면 나는 유산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난 엄청난 그분의 유머에 빚을 진 일생을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싶은 깨달음이 찾아왔다. “아버님, 철없는 자식이 뒤늦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억지 유머를 창안하실 필요도 없으십니다. 그냥 빙그레 웃으시며 자식들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혹시 좋은 유머가 생각나시면 예수님께 꼭 들려 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버지 빽으로 저도 그 곳에 도착할 때 예수님 가까운 곳에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예수 믿으시는 과정에 아들 덕 보셨으니 저도 이제 아버지 덕 좀 보게 해 주시지요” 아-멘

PS-우리 가족의 유머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QT 유머

지난 2월 26일 GT 본문은 열상 19:14-21이었다. 나는 그날 아침 QT를 하면서 그날 아침 만난 기도 어구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시는 하나님”을 정했는데 본문을 묵상하는 중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사역의 바톤을 승계함에서 이제 내가 명실상부하게 우리 가족의 호주가 되는 것을 생각나게 함과 동시에 하나님이 오늘이나 내일은 아버님을 부르실 것 같은 강한 예감이 있었다. 그래서 QT끝난 후 아내에게 “여보, 하나님이 오늘 내일 곧 아버님을 부르실 것 같아”라고 하였다. 그리고 나는 침미준 대회 장소인 안성 사랑의 교회 수양관으로 떠났는데 다음날 오후 2시 30분경 아버님 별세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미 QT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다음이어서 비교적 평온한 심정으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던 것도 생각해 보니 하나님의 친절하고 유머스런 섭리의 인도인 듯 싶었다.

[오, 주님, 아버님 장례에 놀라우신 유머로 응답하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은 멋진 아버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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