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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함과 고독

이주연 목사............... 조회 수 1530 추천 수 0 2013.09.13 22:21:40
.........

 

예수께서는 습관처럼 산에 가셨다고 합니다.

제자들과 함께

 

그러나 때로는 산중에서 제자들을 두고

혼자서 산의 더 깊은 곳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세속을 떠난 자연 속에서

함께 함을 즐기셨고

동시에 고독을 기뻐하신 것입니다.  

 

세속을 벗어난 순수 무구한

자연에 취할 수 없는 영혼은

세속에 중독된 영혼이요

 

함께 함의 즐거움을 모른다면

사랑을 모르는 처지요

 

홀로 있음의 찬연함을 모른다면

영혼의 떨림을 감지할 수 없는 딱한 형편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지상에 나타난 영혼들 가운데

존재의 참된 기쁨을 누리기 원하는 영혼들은  

항상 산으로 혹은 광야나 사막으로

나아 갔습니다.

 

오늘은 설악 종주 산행을 다녀온 청년들이 모여

사랑의 농장에서 김장용 배추를 심습니다.

이 배추를 수확하여 노숙인들을 돕게 됩니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설악을 종주한 청년들은

말 없이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좋은 일을 기쁘게 하고픈 마음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미 어미 암 염소도 노숙인을 위하여

세 마리를 사서 기부하였습니다.  

 

청년들은 잠시나마 설악 종주에서

세속을 벗어나 밤 하늘 아래서 열린 우주 속으로

그리고 함께 함의 기쁨과 든든함과 낭만을 누리며

길고 먼 길을 자기 발로 홀로 가야 한다는 자각 속에서

길 위에 있는 인생의 그 고독을 맛보았는지 모릅니다.

 

오늘은 비탈밭을 한뜸한뜸 삽으로 파 엎으면서

그리고 어린 싹 배추를 옮겨 심으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흙의 고마움과 인내를 배우길 기도합니다.

  
 
*하루 한 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가난한 마음에 이르고자 하면

열심히 살되 욕심은 버려야 합니다. <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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