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우물과 기념비

최한주 목사 | 2016.04.29 17:38:5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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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굉장히 성공한 사람으로 알려진 두 친구가 있었다. 그들은 돈도 많이 벌었을 뿐 아니라 훌륭한 업적도 많이 남긴 분들이다. 그들은 함께 남은 생애 동안 할 새로운 일을 구상하기 위하여 함께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났다.

차를 몰고 아프리카 여러 곳을 다니다가 사막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심한 모래 바람을 만나 차가 뒤집혀지고 그만 의식을 잃어버렸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두 사람은 깨어났지만 사막 한 복판에서 길을 잃고 물도 마시지 못한 채 며칠을 헤매다가 겨우 어느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들은 그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났다.

그들은 살아난 일을 기뻐하고 그들에게 생명의 은인과 같은 마을 사람들의 사랑에 감사하면서 우물을 파고 기념비를 세웠다. 그리고는 다음 행선지로 떠나갔다. 그들에게 이 경험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값진 경험이었다.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그들 두 사람은 잊지 못할 아프리카의 그 마을을 방문했다. 그리고는 그들이 세운 기념비를 찾으려 헤매었지만 찾을 길이 없었다. 다행히도 그들이 팠던 우물에는 마을 사람들이 물을 긷고 있었다.

그들은 물을 긷는 한 여인에게 “여기에 세워두었던 기념비를 기억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여인은 “이곳에 어떤 사람이 기념비를 세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막에 기념비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매일 우리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이 소중한 우물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기념비는 세운 자들을 위한 것이지 마을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광야와 같은 세상에 살면서 자기의 이름을 위하여 기념비를 남기려 한다. 재물의 기념비, 명예의 기념비, 업적의 기념비 등 자기의 행한 뭔가를 기념비와 같이 남기려고 갖은 애를 쓴다. 그러나 그런 기념비는 광야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교회는 광야에서 목말라 하는 자들을 위한 생명의 샘물이다. 우리는 교회를 섬기면서 광야 샘 곁에 비석을 세운 자들과 같이 자기 이름을 새긴 비석을 세우려 하지 않는가? 그 비석은 금방 잊혀져 버린다. 생명을 위한 희생과 헌신이 없이 자기 이름만을 나타내려는 어리석은 자들의 결과가 바로 그렇다.

나는 나를 위해 기념비를 세우려 하는가?

아니면 목마른 영혼들을 위해 영생의 샘물을 준비하는가?

최한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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