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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의 탄식

이정수 목사............... 조회 수 502 추천 수 0 2016.06.16 23:56:22
.........

고전예화 579. 마가의 탄식 

마가의 탄식이 이제야 울려 퍼진다.
텅 빈 땅
텅 빈 무덤
텅 빈 하늘

그의 눈길은 찢어졌다가 다시 아문 하늘을 가른다.
나도 그의 눈길을 따라 간다.
마가는 복음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하나의 눈망울이다.
회한의 눈물이 흐른다.
까닭은 알 수 없는 눈물이다.
그를 따라 나도 눈물을 흘린다.
문득, “나는 왜 우는가?”

울 까닭이 없는 눈물을 보았다.
그렇다고 멈춰지지 않는다.
시간은 흘러간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더 이상 흐르지 않는다.
멈췄다.
아니, 없다.
카이로스도 크로노스도 없다.
씨줄과 날줄로 짜이듯 하나님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하나가 되었다.

마가복음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마가가 영혼의 손가락으로 새겨놓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복음이다.
인간의 가냘픈 손가락으로 바위를 깎아 새겼다.
새기는 동안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뼈마디가 드러나고 온 몸을 부숴야만 새겨지는 영혼의 말씀이다.
마가는 마가복음을 열었으나 맺지는 못했다.
태초만 새기고 종말은 새기지 못했다.
그러기에 흘러가는 시간을 세웠다.

세운 시간은 크로노스였고,
그 자리에 하나님의 시간인 카이로스를 덧입히지 못했다.
그는 육의 몸을 입은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멈춘 그 자리에 생명이 잉태 되었다.

< 참고: 하영호, 마가의 탄식, 씨뿌리는 사람들, 비매품, 2009년,  252-253쪽>

ⓒ이정수 목사 (말씀의샘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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