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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을텐데

이주연 목사............... 조회 수 349 추천 수 0 2015.04.12 23:4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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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을텐데

정말 미안해!"

 

이것은 지난 화요일 해맞이대학(노숙인을 위한 강좌)

미술치료 시간(박은선 교수)에

한 노숙인이 석고로 자신의 손을 만든 후

써 넣은 글입니다.

 

노숙인이라고 모두 일손을 놓고

살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형제는 산마루 사랑의 농장과

해맞이공동체에서 자립 자활을 위하여

일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겨울 해맞이공동체 숙소가 불이 난 후

상황을 설명하고자 파출소에 갔다가

벌금 900만 원을 내지 못한 사실이 확인되어

그 자리에서 구속되어 구치소로 넘어간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예순 중반 분으로

해맞이공동체에서 2년간 관절이 상하도록

열심히 땀을 흘리던 분이었습니다. 

 

얼마 전 면회를 가니

"목사님, 걱정 마세요!

여기에 있으니까 기도하고

성경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4월부터는 농사철이 되니 그때 나가서

열심히 일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매일 열심히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구치소 노역으로 하루 5만 원씩 탕감을 받는데

선처해 주셔서 6만 원씩 계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4월 초에 남은 벌금액을 마련하여

다시 공동체로 돌아와 힘 차게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주연>

 

아래의 사진은 미술치료 시간에

또 다른 분이 석고 손을 만든 후

자기 소원을 적은 것입니다.

"내 손만 있으니깐 외롭네!

올해는 아내 손도 마련해야지?"

000020140325_2032151.jpg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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