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사랑하면 보입니다.

김필곤 목사 | 2014.03.30 23:53:3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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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면 보입니다.

 

물고기들이 평화로운 호수에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친구들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낚시꾼들이 잡아간 것입니다. 옆에 놀던 친구가 미끼를 물고 사라진 것을 본 물고기가 단짝인 물고기에게 말했습니다. “야, 너 절대 물 위에서 내려온 미끼 물지 마. 그것 무는 날엔 다시는 내려올 수 없어.” “뭐 맛있을 것 같은데, 너 물어 보았냐?”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아니.” “그런데 네가 어떻게 알아. 물어보지도 않고?” “아니야, 어제도 친구가 물었다가 내려오지 못했어.” “내가 보지 않았는데 그것을 어떻게 믿어.” 사람은 자신의 감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만 믿으려고 합니다.

사람은 시각으로 보고, 청각으로 듣고, 후각으로 냄새를 맡으며, 미각으로 맛을 보고, 촉각으로 느낌을 갖게 되며, 통각으로 아픔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인간의 감각은 모든 것을 다 듣고 보고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한 범위 안에서만 느낄 수 있고, 맛볼 수 있습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적자극’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감각을 통해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의 자극량을 자극역(절대역)이라고 합니다. 설탕을 물에 넣을 때 최초로 단맛을 느끼는 량입니다. 계속 자극을 높여도 그 자극에서 생기는 감각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은 자극량을 ‘자극정’이라고 합니다. 설탕을 계속 집어넣으면 단맛이 계속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일정한 정도가 되면 아무리 더 넣어도 단맛이 강해지지 않는 점을 말합니다. 사람은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20헤르츠에서 2만 헤르츠 주파수 범위만 듣습니다(가청역). 듣지 못한다고 그 외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2만 헤르츠가 넘으면 초음파라고 합니다. 초음파를 박쥐는 듣습니다. 양서류와 파충류는 저음에 민감하며, 곤충은 고음에 민감하여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60,000㎐의 초음파도 감지합니다. 다 보는 것도 아닙니다. 시각은 380나노미터에서 780나노미터 범위의 빛만 봅니다(가시 스펙타클). 그 외에도 적외선과 자외선이 있지만 사람은 볼 수 없고 돌고래는 가능합니다. 너무 가까운 것도 너무 먼 것도 볼 수 없습니다. 인간의 시력이 2.0으로 했을 때 약 25정도라고 하는 타조는 4㎞ 밖에 있는 물체의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시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감각이 대단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이 오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극은 지구상의 모든 자극의 범위에서 생각해 보면 매우 미미한 범위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각은 변해 갑니다. 감각은 길들여집니다. 목욕탕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뜨겁지만 조금 지나면 딱 좋은 느낌으로 바뀌어 지고, 방안의 냄새도 조금 지나면 느낌을 갖지 못하게 됩니다. 자극에 감각이 익숙해지는 감각의 순응현상 때문입니다. 똑같은 18도라도 여름과 겨울은 느낌이 다른 것입니다. 차 속의 온도를 18도로 맞추어 놓으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꼭 사물은 보는 것은 눈, 소리는 귀라는 식으로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연주를 할 때 귀로 듣지만 진동을 통해 피부가 들을 수도 있습니다. 눈이 아니라 손끝으로도 ‘점자’와 같은 문자를 읽습니다. 오감 중 어느 한 감각이 그 기능을 잃으면 나머지 특정 감각이 그 역할을 보완하는 ‘감각대행’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질병 중에는 무통증이라는 선천성 질환이 있습니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니 좋을 듯하지만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은 항상 생명의 위험에 노출된 채 사는 것입니다. 난로에 손을 대면 뜨거워야 하고, 맹장에 걸리면 통증이 있어야 합니다. 아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다고 해서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은 자신의 감각을 너무 절대시하는 것입니다. 내가 보지 못했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볼 수 있는 눈이 없는 것이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보고 하나님을 느낄 수 있으려면 영적 감각이 살아나야 합니다. 영적 감각은 영적 생명이 살아날 때 생기는 것입니다. 영적 생명은 믿음을 통해서 생기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거듭나는 방법을 “물과 성령으로(요3:5)”라고 말씀합니다. 곧 말씀과 성령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10:17)”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12:3)” 이렇게 거듭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4:7-8)” 사랑하면 알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게 되고, 사랑하면 느끼게 되고, 사랑하면 듣게 됩니다. 전혀 남남인 청춘이 어느 날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사랑하게 되면 새로운 것이 보이고 들려지며 느껴지게 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3.4.7.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용인) http://www.yeoli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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