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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의 의자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조회 수 1653 추천 수 0 2014.05.24 23:39:05
.........

김연아는 7세에 스케이트를 신고 17년 동안 빙상 위에서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며 피겨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24세에 스포츠를 통해 코리아 브랜드를 세계에 알린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이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치르고도 사심과 편견을 가진 심판들로 인해 러시아 선수에게 금메달을 빼앗겼지만 국내는 말할 것 없고 외신보도 역시 잘못된 판정임을 연일 지적했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억울함과 섭섭함을 삼키며 여왕으로서 위대한 말을 남겼다. 국민의 성원에 대한 감사와 나보다 더 금메달을 절실히 원하는 사람에게 돌아갔다는 상대에 대한 존중, 끝났으니 끝이라고 했다. 심판의 편파 판정을 받아들이는 선수의 겸손이다.
주치의가 찍어놓은 김연아의 발등은 부상으로 인해 1.5㎝ 금이 가 있었다. 눈시울 뜨거운 안타까움과 감동이다. 조국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수많은 피겨인들을 위해 발등이 부서지고 피투성이가 되도록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여왕의 자리를 지켰다. 또 후배에게 그 자리를 영광스럽게 물려주는 실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느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겠습니다.”(조병화의 ‘의자’)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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