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편지(180) - 산다는 것
산다는게 뭐 별일 있나 싶은 날입니다.
그저 땀흘려 일하고, 산들바람에 시원함을 느끼고,
방금 딴 채소들로 갈증을 풀고, 풋고추에 막된장 찍어 밥 한끼 먹고,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친구와 대화나누고
그럼 다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소소한 행복들을 저당잡히며 살았던 시간들이 의미없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진작에 이렇게 살았어야 하는 건데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집약적으로 행복했던 날입니다.
무엇보다도 토마토 맛이 죽여줬습니다.
2014년 7월 8일(화) 김민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