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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장모님의 꽃밭에는 홑겹 채송화가 가득하다. 꽃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토속적인 꽃이다. 다른 꽃을 아내가 사다 드려도 대부분 얼마 있다 사라지고 점점 늘어나는 것은 채송화뿐이다. 장인어른은 장모님을 위해 고향에서 몇 가닥 끊어다 심은 채송화를 틈만 나면 마당에 옮겨 심으신다. 채송화는 장모님을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장모님은 채송화를 보며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셨다는 남편과 6·25전쟁에 나가 생사를 알 수 없는 오빠를 떠올리고 마당에서 고무줄을 하며 뛰놀았던 시간들을 회상하신 것이다.
채송화는 변함이 없지만 그걸 보는 어린 소녀는 백발의 할머니가 되었다. 하지만 변한 것은 모습뿐, 마음 안에 그때의 어린 소녀가 있다는 걸 누가 알고 있을까. 어른이 되어서 입력된 기억들은 빠르게 지워지고 마음에는 어린 시절 기억들만 더 크게 올라오는 노년의 시간,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도 백발의 할머니 속에 숨어 있는 어린 소녀를 보지 못한다.
그래서 인생의 노년은 슬프고 그러기에 시편 기자는 간구하고 있다.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시 71:18) 이런 인생에 주님은 말씀하신다.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사 46:4) 백발이 되어도 성도는 어린 아이가 되어 주님에게 안겨서 산다.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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