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반디지치(사순절 21일)

김민수 목사 | 2014.05.12 22:29:1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들풀편지(115)-반디지치(사순절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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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3월 24일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바닷가에서 만났던 반디지치라는 꽃입니다.

지금은 그가 아닌 다른 꽃이 피어나겠지만, 그때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피어났겠지요.

혹시 제주도를 여행하시거나 그곳에 계신 분들은 지금 그 바다에 가시면 이 꽃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은 죽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흐르는 물에 발을 담은 순간, 이미 우리의 발을 적시고 있는 그 물은 이전의 그 물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다 소멸해 가는 존재라는 점에서, 사진은 존재하는 것만 담는다는 점에서 이런 말이 생긴 것이지요.

지금 이 순간도 사실은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죽어야만 사는 존재. 죽어야만 새롭게 태어나는 존재.

부활하신 예수님이 가능했던 것은 십자가의 죽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새로워지고 싶다면, 부활하고 싶다면 피할 수 없는 것 한 가지가 바로 '십자가의 고난'입니다.

그 고난, 예수님의 고난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죽음 인해 슬퍼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2014년 3월 25일(화) 김민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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