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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제게 올해의 소명이요 화두는 청년입니다.
소위 대다수 멘붕 속에 놓였다는 이 땅의 그 청년들 말입니다.
제겐 이들이 지금 제일 큰 관심이 되어버렸습니다.
7년 전 노숙인과 뜻밖에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서
그분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공동체로 자리를 잡게까지 하시고는
이젠 청년들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청년들은 노숙인 이상의 물음 덩어리이며
절망의 껍질 속에 숨어 있는 소망들입니다.
지난 한 주간은 산마루청년아카데미(이하 산청)에서 “세대간의 이해”를 주제로
사회학자이신 조성남 이화여대교수님과 청년들이 함께하는 자리도 있었기에
더욱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습니다.
산청에서 대화 콘서트가 끝나자
몇몇 청년들이 축구를 한다고 하기에 저도 끼어들었습니다.
그들과 직접 부딪치는 길이 그들을 이해하는 데
제일이라 여기던 참이기 때문입니다.
K고등학교에 가니 잔디구장에서 15-6명 졸업생들이 공을 차고 있었습니다.
정식 게임은 30년 만이었습니다. 저도 전후반 각 30분씩을 뛰었습니다.
저는 그 운동장에서 30년 세대차를 몸으로 뼈저리게 느껴야 했습니다.
그들은 우리 청년기 때와는 전혀 다른 축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맨땅 돌멩이가 박힌 운동장에서,
발로 차면 아프기까지 하던 공을 가지고 뻥 축구를 했는데,
이들은 잔디구장에서 탄력이 좋은 공으로
짧은 패스 위주의 기술 축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세대는 이를 악물고 골만을 넣겠다고 결연한 자세로 공을 찼는데
이들은 웃으며 즐겁게 과정을 즐기며 공을 몰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아무 운동화건 상관 없었고, 없으면 맨발로도 찼는데
이들은 축구화가 없다고 게임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몸으로 부딪치고 때로는 주먹다짐까지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들은 경기 중 몸싸움도 거의 없고, 누군가가 부딪쳐서 너머지면
경기를 모두 스톱시키고 서로를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우리 시절을 생각해서 좋은 쿠키를 가지고 가면 인기 있으려니 했는데
먹으라고 하니 겨우 예의상 먹고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배고팠던 세대와 달라도 너무나 다른 세대였습니다.
산업화 세대와 디지털 세대와의 차이가 이런 것이로구나!
저는 충격과 환함을 얻었기에 더욱 흥미진진해졌습니다.
“다음엔 더 잘 저들에게 적응하리라!” 마음 먹으며 돌아오는 길에
내가 누군지 몰랐던 몇몇 청년들이
저를 부르던 소리가 귓가에 쟁쟁했습니다.
“형! 패스 여기로! 여기, 여기!”
전혀 다른 세대가 진화하여 있는데
왜 누가 저들을 “3포 세대”-직장 갖는 것을 포기하고
혼인을 포기하고 아이 낳는 것을 포기한
절망과 좌절의 세대로 만들었단 말인가!
<이주연>
영성의 길 오르기*
삶과 역사의 주도력은
포악한 자가 아니라
자비로운 이가 가집니다.
포악한 자는 파괴력을
지닐 뿐입니다.<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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