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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힘

김필곤 목사............... 조회 수 1791 추천 수 0 2013.06.26 07: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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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힘

 

해마다 추석이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올해도 3천만의 대이동이 있을 거라고 합니다. 명절 때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귀성객이라고 말합니다. 객지에 있던 사람이 고향에 돌아가 어버이께 문안을 드린다는 뜻이 포함된 말입니다. 성묘(省墓), 귀성(歸省)이란 말에서 ‘성(省)’ 자의 우리 본딧말 새김은 `살피다' 혹은 `깨닫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산소나 고향을 찾아가 그동안 잊고 산 조상의 은혜나 자기 근원을 깨닫게 된다는 뜻입니다. “교통지옥”이라는 말을 쓸 만큼 고향 가기가 힘 드는데 그렇게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고향의 힘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고향은 인간이 태어나서 자란 곳이며 조상 때부터 살아온 곳입니다. ‘고향’의 ‘故’는 ‘옛’ 고자로 오래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미 떠나보내고 떠나와서 다시 갈 수 없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고향은 늘 ‘동심’과 ‘추억’이 결부되어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보리 고개를 넘어야 했던 어린 시절의 고향이 뭐 그리 아름답고 유토피아적이겠느냐마는 고향은
처음 세상에 태어나 자연풍경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동심과 추억이 그리움이 되어 사람의 마음을 자석처럼 끌어당깁니다. 정지용 시인은 “향수”를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고 노래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고향은 시인이 노래한 그런 고향의 풍경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실개천은 농수로로 변했고, 얼룩백이 황소 대신 트랙터가 논밭을 갈고 있습니다. 정다운 고향산천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고향이 힘이 있어 명절이 되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은 사람 마음 속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회귀본능과 같은 동심과 추억에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고향이 힘이 있는 것은 고향엔 부모와 친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향은 가계의 혈연관계 속에서 결속이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개인의 인격과 삶이 결부된 공간입니다. 서로 아끼고 보듬어 주는 끈끈한 유대감이 흐르는 안식의 공간입니다. 고향은 언어나 관습을 비롯하여 전통을 이웃들과 공유하는 공동체의 장소입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이웃들과 공동의 삶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최초의 사회입니다. 이 속에서 자기의 정체성에 대한 의식의 싹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고향은 실향민이 된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 속에 ‘푸근함’과 ‘안정됨’, ‘평화로움’, ‘이상향’, ‘유토피아’로 남아 있습니다. 하이데거는 “인간의 모든 사유와 행위는 고향에 안주하고자 하는 내적 충동을 그 근저에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현존은 시적이면서 또 철학적이다. 왜냐하면 철학이란 결국 향수이며 귀향이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모든 지상의 인간은 실향적 실존과 귀향적 본질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는 고향을 잃어버린 실향민들의 주거지이고 고향은 소외와 허무를 치유할 수 있는 모태가 됩니다. 자의든 타의든 고향을 떠나 낯선 타지에서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떠나온 고향은 자신의 모태이자 유년기 체험의 원형질이 되어 영원한 안식의 대상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은상 시인은 “가고파”에서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러나 시인의 노래처럼 지금의 고향을 그렇게 그리운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기다리는 부모 형제가 없습니다. 정갈하게 가을걷이해 놓고 마을길 누비던 어른들은 어느덧 늙고 병들어 하나둘씩 삶을 접었습니다. 어릴 때 함께 놀던 친구들도 다 도시로 떠났습니다.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라고 읊었던 서정주 시인의 추석 전날 살찐 달밤의 풍경은 이제 쉽게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고향을 찾는 것은 그곳엔 살아계시든 돌아가셨던 그리운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인생을 타향살이하는 나그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고향, 본향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히브리서 11장에서는 이 땅에 살았던 신앙의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히11:16)”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앙인은 참 안식을 누리는 영원한 고향, 천국을 사모하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누구나 외면하지 않으면 본향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원의 아버지 하나님을 만나 참된 안식을 누릴 본향이 있습니다. 아무리 교통지옥이어도 가야할 본향입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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