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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끼리 얘기

김필곤 목사............... 조회 수 1310 추천 수 0 2013.06.10 12: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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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끼리 얘기

 

지하철 화장실에 가서 거지 옷으로 갈아입었다.
털모자를 깊숙이 눌러 쓰고 구걸할 장소를 찾았다.
목에 ‘돈도 없고 희망도 없다’라고 쓴 피켓을 걸었다.
구걸할 장소를 찾으려 지하철 계단으로 가는데 사람들은 바위 앞에 물결이 갈라지는 것처럼 피해갔다. 속에는 똥으로 가득한 것들이 겉으로만 고상한 체 한다. 냄새나는 옷도 아닌데 똥 피하듯 피해갔다. 겨우 구걸장소를 찾아 앉으니 금세 보안요원이 다가왔다.
"지금 누구 기다리려고 거기 앉아 있는 거야?"
젊은 보안요원이 보자마자 반말부터 해댄다. 인간이란 조그마한 권력만 주어지면 행세를 하려고 한다. 자신보다 조금만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앞에서는 비굴하게 굴면서 말이다. 그의 말을 듣는 체 마는 체 바구니를 꺼내 앉았다.
그는 "여기서 이런 거 하면 안 돼. 빨리 나가"라고 소리쳤다.
“나 귀 안 먹었어요. 좀 봐주세요.”
아무리 젊은 애라고 해도 이 사회의 영원한 갑인 공무 집행인이다. 모기 소리 같은 목소리로 존댓말을 써가며 사정을 했다.
“여기는 구걸하는 곳이 아닙니다. 대합실에 가 봐도 소용없어요. 차라리 인심 좋은 교회로 가 봐요.”
존댓말을 써서 말하자 그의 말투가 달라졌다.

그래도 인간이기 때문에 양심이 작동했나보다.
“요즈음 교회도 인심 안 좋아요.”
“그럼 절에 가봐요.”
“차비도 없는데 절은 어떻게 가요. 우리 같은 사람 피하려고 다 산속 깊이 숨어 있잖아요.”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요. 빨리 나가요. 나 이렇게 할아버지하고 말씨름 할 시간 없어요.”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바구니를 들고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신촌으로 갔다. 보안요원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피켓을 목에 걸고 지하철 입구에 앉았다. 입구 계단 앞에 쭈그려 앉았더니 엉덩이에 냉기가 스며들어 얼얼했다. 서울역에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신촌 젊은이들은 지나가다 흘깃흘깃 쳐다봤다. 그러나 뭐가 그리 바쁜지 멈추고 동전 하나 던지는 사람들이 없었다. 이따금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구두가 멈칫하고 팻말 앞에 서서 관심을 보이다가 멀어졌다. 예배시간이 끝날 때가 되어 교회 앞 전철로 갔다. 예배가 끝나고 지하철을 타려는 교인들이 밀려 나왔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모두 바쁘게 지나갔다.

“엄마, 저기 거지 할아버지 있네. 나 돈 던지고 올게”
한 아이가 지나가다 자기 엄마에게 말했다.
“야 바빠, 그냥 가. 멀쩡하지 않아. 멀쩡한 사람이 구걸하는 것은 죄야.”
구제하고자 하는 아들을 끌고 갔다.
“엄마, 그래도 이 추운데 불쌍하지 않아.”
“그래, 주고와”
아이는 동전 500원을 던져주고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20대 남성들이 지나가며 멈춰 섰다. 돈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야 저 할아버지 돈도 없고 희망도 없댄다~"하며 놀렸다.
그 때 60대 쯤 보이는 여성이 그들에게 야단을 쳤다.
“이보시오. 아무리 그렇지 댁들은 아버지 어머니도 없소. 다 사정이 있어 이 추운 날 지하철에 나오지 않았겠소.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욕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아니, 이 아주머니가... 우리가 무슨 욕을 했다고 그래요? 저 할아버지가 아줌마 남편이라도 돼요.”
“뭐라고. 이 새파란 것들이... 아무리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이럴 수 있는 거요.”
“아니, 아줌마가 뭔데. 아줌마가 왜 참견이냐고요. 우리끼리 얘긴데 왜 아줌마가 끼어들어요.”
지나가던 60대쯤 보이는 남성이 말다툼하던 장면을 보고 섰다.
“아니, 권사님 왜 그러세요.”
“아, 저 사람들이 저 할아버지를 조롱하지 않아요.”
중년 남성을 그들을 바라보았다.
“야, 너희들이. 권사님도 몰라.”
3천억원으로 교회를 건축하고 있는 희망 교회 대학부 학생들이었다. 중년 남성은 대학부 부장이었다. 6만 명 쯤 출석하는 교회라 서로 알 수 없었다.
“너희들 사과해. 우리 교회 권사님도 모르고 그런 막말을 했어. 빨리 용서를 빌어.”
“잘못했습니다.”
아는 사람끼리만 통하는 윤리로 젊은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60대 여성에게만 잘못을 시인하고 달아나듯 갔다.

전철을 타러 가던 60대 남성은 다시 돌아왔다.
“시장하시죠. 제가 오늘 점심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아니 괜찮습니다. 바쁘실 텐데.”
“아닙니다. 제가 사과할 겸 꼭 대접하고 싶습니다.”
식당에 갔다. “저는 희망교회 장로입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교회 아이들이 버릇이 없고 가난을 몰라 그런 것입니다. 용서해 주세요.”
“뭐 제가 용서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자기들끼리 하는 이야기인데요. 세상 사람들 뭐 다 자기들끼리 사는 것 아닙니까? 제 잘난 맛에 사는 것이죠.”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사연을 말하면 길지요.”
방이 더워 모자를 벗었다.
“아니 혹시 김주선 선교사님 아닙니까?”
“아니 내 이름을 어떻게 아시오.”
“제가 후배입니다. 그 때 선교사로 자원하여 아프리카에 가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되신 것입니까?”
“예, 선교지에서 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잃고 나는 이렇게 장애자가 되었습니다. 늙은이가 되어 이렇게 구걸하며 인생을 삽니다. 선교사가 될 때부터 거지였지요. 선교지에서는 교인들의 거지였는데 죽지 않아 지금은 자비로운 자들의 거지로 살고 있습니다.”

열린교회/김필곤목사/하늘바구니 콩트집/201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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