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온전함

손달익 목사<서울 서문교회> | 2012.12.24 22:07:0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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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연탄이 서민들의 주 연료였던 시절 연탄불을 꺼트리지 않는 것은 너무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타다가 꺼진 연탄은 정말 문제였다. 불이 다시 잘 붙지도 않고 화력도 신통치 못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타다 그친 연탄 같은 사람들이 있다. 성경을 좀 알고 교회생활도 세련되게 하고 교회법도 제법 안다. 그런데 도무지 뜨겁지도 않고 진지하지도 못하다. 늘 다른 사람에게 부담이 되고 간섭하기만 좋아한다. 주님은 우리에게 “온전하라”고 하셨다. 제물이 되었으면 제단위에 올려져서 깨끗이 태워져 재가 되어야 한다. 제물이 타다 말고 그을린 모습으로 일부가 남아 있는 모습은 상상하기만 해도 끔찍하고 기이하다. 그건 잘못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명은 우리 삶 전체가 향기로운 제물이 돼 주님을 위해 불살라지는 것이다. 이것이 온전함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여유를 두고 싶어 한다. 돌아갈 곳이 있어야 할 듯하고 세상의 끈도 다 버리면 내가 곤란해질 것 같기만 하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신앙이 아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하고 이미 떠난 소돔성에 미련 둘 것도 없다. 온전히 따르면 주님이 기뻐하신다. 그리고 책임지신다. 또 우리는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주님만 따르는 온전함으로 나아감이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임을 기억해야 한다. 제대로 예수를 믿자.

타다 남은 연탄처럼 되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해서 하는 말이다.

손달익 목사 (서울 서문교회)
<국민일보/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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