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매주 주보에 넣기 좋은 기독교적인 글만 엄선하여 모았습니다.

예수님도 비유로

예화모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겨울 다음에는 봄이 있다

고재원............... 조회 수 1700 추천 수 0 2003.01.18 09:36:48
.........
  충주 밤나무골에 있는 영성 수련원에서 사역을 할 때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고갈되어 있는 영혼을 채울 수 있는 기간이었다. 그곳의 시설은 다른 기도원이나 영성 센터에 비해 열악했다.
  그 해 겨울은 너무나 힘든 시간들이었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물, 불, 사람이었다.
  첫 번째로 나를 힘들게 한 물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모터에 이상이 생겨 물이 나오지 않았다. 번번이 모터의 뚜껑을 열고 물을 채워야 물이 나오는 것이다. 매일 아침 물 끌어올리기 작업으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물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절실한가를 뼈저리게 느꼈다. 매일 물을 채우러 가면서 마음속에 불평과 원망이 찾아왔다. 이 불만을 하나님이 들으셨나보다. 이젠 물을 넣어도 잠깐이라도 쓰지 않으면 물이 안 나오는 것이다. 전에는 물을 넣으면 하루는 그럭저럭 사용했는데 이제는 쓸 때마다 넣어야 했다. 얼마나 번거롭고 귀찮았는지. 수련원에 함께 계셨던 집사님도 원인을 몰라 고치지 못하셨다 .
  수전(水戰) 이 계속 되는 중에 화전(火戰)이 터졌다. 기름값이 많이 올라 땔감 보일러를 설치했는데 효율성이 없다. 나무를 많이 집어넣어도 열이 별로 나지 않았다. 나무를 수없이 갖다 넣어도 방안은 냉기가 가득할 뿐. 매일 하는 작업 중 하나가 나무를 해와서 장작을 패는 것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패고 나면 먹었던 게 다 소화되어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난다. 그러나 여기서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 팬 장작으로 매운 연기를 마셔 가며 불을 지펴야 한다. 저녁 9시 정도에 지피면 한숨 자다가 일어나서 새벽 2시 정도에 장작을 더 넣어주고 다시 이른 아침에 다시 장작을 공급해주어야 겨우 온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정작 힘든 것은 물도 불도 아닌 사람이었다. 많아서가 아니라 사람이 너무 없어서. 알려지지 않은 작은 영성 수련원이라 특별히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을 때면 멀리서 들리는 소쩍새 울음소리와 함께 외로움이 밀려온다. 이것을 이겨 보려고 책을 읽거나 기도를 한다. 그러다 가뭄에 콩나듯 사람이라도 찾아오는 날이면 기분이 좋아졌다가 그 사람들이 가고 나면 외로움은 더욱 깊은 골을 만들고 힘들게 한다.
  처음에는 그 고독이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시간이 흐르면서 고독을 조금씩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마음에 찾아왔다. 어느 날 나무를 하면서 주님과 대화시간을 갖는데, 주님이 골고다 언덕에서의 고독과 십자가의 무거움을 말씀하셨다. 나는 나무를 하면서 주님의 고통을 묵상하게 되었고 하늘에서 공급되어지는 은혜 가운데 젖어들었다.
  이렇게 지루하고 버겁지만 12월, 1월, 2월이 지나가고 3월이 왔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으니 해마다 찾아오는 여상한 봄이 아니었다. 떨어진 갈색 낙엽 사이로 파릇파릇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파릇함이 얼마나 신기하고 예쁜지 나는 그 이름 모를 풀들을 만져가며 풀들에게 사랑을 속삭였다. 무덤 가에 핀 할미꽃은 아름다운 아가씨보다 더 나를 설레게 했고 푸른 하늘에 포물선을 그리며 몰려다니는 작은 참새들의 모습 속에서 나는 생명의 신비를 발견했다.
  왜 매년 맞는 봄인데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롭게 느껴지는 것일까. 겨울 동안 겪은 물과 불과의 전쟁, 고독과의 전쟁이 봄을 더욱 아름답게 한 것이다. 겨울이라는 고난의 터널이 없으면 봄의 신비에 다다를 수 없듯이 우리 인생에 겨울이 왜 필요한지를 알게 한 소중한 겨울이었다. 고난은 영광과 기쁨으로 통하는 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54 [산마루서신] 진정한 역사의 꿈 file 이주연 2004-12-11 1381
5053 [산마루서신] 꽃-김춘수 file 이주연 2004-12-11 1391
5052 [산마루서신] 진리는 무엇입니까? file 이주연 2004-12-11 1448
5051 [산마루서신] 열쇠는 열쇠가 아닙니다 file 이주연 2004-12-11 1363
5050 [산마루서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file 이주연 2004-12-11 1301
5049 [산마루서신]다시 가을을 꿈꾸며 file 이주연 2004-12-11 1318
5048 그 때 복음 2004-12-11 1515
5047 [사랑밭 새벽편지]모함 당했을 때 어떻게 하십니까? file 권태일 2004-12-09 1614
5046 [사랑밭 새벽편지]다시 시작했어요 file 권태일 2004-12-09 1280
5045 [사랑밭 새벽편지]아빠 엄마 이혼하지 마세요 file 권태일 2004-12-09 1469
5044 [사랑밭 새벽편지]나는 이미 당신의 것 권태일 2004-12-09 1277
5043 [사랑밭 새벽편지]꽃 file 권태일 2004-12-09 1389
5042 [사랑밭 새벽편지]당신의 미래가 여기에... file 권태일 2004-12-09 1207
5041 [사랑밭 새벽편지]당신을 울린 당신 권태일 2004-12-09 1248
5040 [사랑밭 새벽편지]찬란한 청년 file 권태일 2004-12-09 1419
5039 [사랑밭 새벽편지]세상에 이런 사람도..... file 권태일 2004-12-09 1460
5038 [사랑밭 새벽편지]한없이 넓은 당신 권태일 2004-12-09 1202
5037 [사랑밭 새벽편지]아내의 사진 file 권태일 2004-12-09 1481
5036 [사랑밭 새벽편지]변화는 기회다 file 권태일 2004-12-09 1391
5035 [지리산 편지] 386세대와 친북 사상 김진홍 2004-12-05 1370
5034 [지리산 편지] 일사 각오(一死覺悟) 김진홍 2004-12-05 1982
5033 [지리산 편지] 뉴 라이트 : 새로운 운동 김진홍 2004-12-05 1415
5032 [지리산 편지] 클린턴 대통령과 범죄 줄이기 김진홍 2004-12-05 1333
5031 [지리산 편지] 가장 슬픈 사건 김진홍 2004-12-05 1368
5030 [지리산 편지] 모처럼 고향을 다녀와서 김진홍 2004-12-05 1363
5029 [고도원의 아침편지] 정적 고도원 2004-12-04 1258
5028 [고도원의 아침편지]아들의 이름 고도원 2004-12-04 1314
5027 [고도원의 아침편지]오사카 상인들의 기본 철학 고도원 2004-12-04 1286
5026 [고도원의 아침편지]내 허락없이 아프지마 고도원 2004-12-04 1326
5025 [고도원의 아침편지]하나님의 눈물 고도원 2004-12-04 1629
5024 [고도원의 아침편지]너를 기다리고 있다 고도원 2004-12-04 1313
5023 [고도원의 아침편지]나의 꿈 고도원 2004-12-04 1216
5022 [고도원의 아침편지]사랑과 관심 고도원 2004-12-04 1322
5021 [고도원의 아침편지]그런 사람이 있어요 고도원 2004-12-04 1363
5020 [고도원의 아침편지]아이들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고도원 2004-12-04 1281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