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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獻身)

김필곤 목사............... 조회 수 3493 추천 수 0 2012.10.07 09: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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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獻身)

 

사후 각막기증을 서약했다. 시신을 다 기증하고 싶었지만 분명 남편이 반대할 것 같았다. 그래도 각막기증은 그리 반대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내 예측은 빗나갔다.
“아니, 상의도 없이 각막기증을 했어요?”
“그런 것을 상의하고 해요. 오늘 목사님 말씀 듣지 않았어요. 죽으면 다 썩어질 육신인데 나 죽은 후 한 명이라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살면 얼마나 좋아요.”
“예수님 말씀하였어요. 오른손이 하는 것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요.”
“너무 그렇게만 생각하지 말아요. 어떻게 모든 선을 남모르게 할 수 있어요. 당신이 아무리 남모르게 선행을 한다고 해도 다 알려져요.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어요.”
남편은 어려운 사람을 보고는 못 견디는 성품이었다. 영화 <쉰들러리스트>를 보고 돌아 온 날 세상 사람을 더 돕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눈물 흘리던 남편이었다. 몇 차례 부도를 맞았어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당신 장기기증본부에 매달 50만원씩 기증하고 있는 거 알고 있어요.”
“뭐라고요. 당신이 어떻게...”
남편은 시치미를 뗐다. 어린 시절 남편은 어렵게 공부를 하였다. 교육비가 없어 교육대학에 들어갔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진학반과 비진학반으로 나누었다. 비진학반 아이들은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도시로 나갔다. 남편과 나는 당시 시골 교회에서 봉사했다. 나는 반주를 하고 남편은 지휘를 하였다. 남편은 남 몰래 매년 가난하여 진학하지 못하는 교회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중학교에 보내었다. 목사님이 그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래서 같은 학교에 근무하면서 남편과 결혼하였다. 결혼하여 2남 1녀의 가장이 되니 남편은 그 일을 할 수 없어 괴로워했다.

결국 남편은 교사를 사임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농장을 하였다. 나는 반대했다.
“여보, 꿈이 있으면 하나님께서 다 길을 만들어 주어요. 나 혼자 잘 살자고 하는 것 아니잖아. 나 돈 많이 벌어 배우지 못한 아이들 가르치고 싶어.”
사업은 실패했다. 남편은 좌절하지 않고 서울에 올라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 들었다. 두 차례 실패하여 가재도구에 차압 딱지가 붙었다. 그래도 남편은 꿈을 접지 않았다.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해. 하나님 반드시 이 일을 이루게 해 주실 거야."
남편은 늘 그렇게 말하곤 했다. 남편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그 어려움 속에서 아이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잘 자라주었다. 큰 아들이 의대 교수가 되었고, 작은 아들은 내과 전문의가 되었다. 딸은 법대를 나와 변호사가 되어 목사인 남편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사업은 번창하였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남편은 사업의 목적이 분명했다. 그 사업을 통해 어려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장학재단을 만들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항상 남편은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자는 주의였다. 언론에 한 번도 보도되지 않았다. 인터뷰를 요청하면 매번 거절하였다. 아내인 나에게도 누구를 어떻게 돕는지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선하게 살던 남편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여 의식을 잃었다. 뇌사판정이 내려졌다. 장기 기증본부 직원이 찾아 왔다.
“회장님께서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 서약을 했습니다.”
내가 각막기증을 했을 때 역정을 내셨던 분이신데 이미 나보다 먼저 장기기증을 해 놓으신 것이다. 의사인 큰 아들이 말했다.
“ 어머니, 0.1%의 파동은 소생 가능성이 아니라 심장의 자동박동에 의한 진동입니다. 아버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버지는 늘 저에게 손해보고 불편하더라도 자신보다 더 절실한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라고 했습니다. 사회와 교회에 봉사하며 은혜를 나누라고 했습니다. 지금 아버지의 뜻은 장기기증을 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딸은 반대했다.
“오빠, 0.1%의 가능성만 있어도 산소호흡기를 떼어내서는 안 돼. 예수님이 죽은 자도 살리셨는데,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돼. 작은 오빠도 의사잖아 말해 봐!”
“네 심정은 이해한다만 의학적으론 형님 말이 맞다. 지금 시기를 놓치면 아버지 뜻을 이루어드리지 못해. 뇌사해도 시간이 경과되면 폐와 심장 기증은 불가능하고 다른 장기도 손상되면 기증할 수 없게 돼.”
의사인 아들들은 남의 일 이야기 하듯 차분하게 말했다. “야, 오빠들 생각도 그렇고, 나도 아버지 뜻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오늘 온 식구가 함께 기도하자. 이런 때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이 중요한 거 알고 있잖아. 아버지가 어려울 때마다 늘 그랬잖아. 우리 기도하고 결정하자.”
딸의 계속적인 반대로 산소호흡기를 떼지 못했다. 그런데 딸의 태도가 변했다.
“어머니, 어제 밤 아버지가 꿈에 나타났어요.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너 뭐하고 있느냐! 육신의 장막에 미련 두지 말라. 나는 내 몸을 새 생명에게 나눠주고 떠나겠다.’라고 하시며 환하게 웃었어요.”
가족은 모두 동의했고 간, 신장, 각막, 췌장, 피부 등에 대한 적출 수술이 이루어졌다. 남편은 다섯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여러 화상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세상을 떠났다.

천국환송예배에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다. 남편은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삶을 살았는데 왜 이렇게 조문객이 많은 지 알 수 없었다. 이 이사가 찾아왔다.
“사모님, 제가 장학금을 담당했습니다. 제가 연락을 했습니다. 회장님을 통해 공부한 학생 중 박사가 된 사람만 해도 백 명이 넘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제가 회장님께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도리인 것 같아 알렸습니다. 회장님은 우리에게 진정한 헌신을 알려 주신 분입니다.”

열린교회/김필곤 목사/콩트집 하늘 바누기/2009.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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