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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고드름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1337 추천 수 0 2002.01.28 17: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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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521번째 쪽지!

□ 고드름

처마 밑에 키재기를 하며 줄줄이 붙어 있던 고드름을 본 지가
대체 언제인 듯 싶습니다.
어려서 초가지붕 처마에 붙은 고드름을 따먹던 기억이 납니다.
개구쟁이들은 고드름을 따서 서로 이 얏! 이 얏! 칼싸움을 했고 누구 고드름이 큰 지 대보며 시간가는 줄도 몰랐었습니다.
빨갛게 언 손을 호호 불면서도 손안에서 물이 되어 녹아 내리던
고드름을 재미있어 하며 고드름 노래를 부르던 시절.
요즘 아이들은 고드름이 뭔지나 알고 있을까요?
공부하기 바쁘고, 추운 날이면 난방 잘 된 실내에서 밖으로 내보내는 걸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기겁을 하는 엄마들 덕택에 요즘 아이들은 손안에서 고드름을 체온으로 녹여보고 먹어도 보면서 고드름에 대한 추억 만들기는 애당초 틀린 일 입니다.
고드름이 달 릴 곳 없는 아파트라는 집 모양도 그렇거니와 플라스틱 로보트와, 세탁기 냉장고 가스렌지 모양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인지라 고드름 따위는 시시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런데도 마음 한편엔 왜 걱정스런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머리 속에 단어 하나 더 기억하는 똑똑한 아이들로 자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 몸으로 자연을 체험하며 자라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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