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850번째 쪽지!
□미끈하게
아침에 아내가 핸드폰으로 설교 동영상을 켜놓고 들으면서 밥을 합니다. 왔다갔다 하면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온 집안에 소리가 다 들릴 만큼 크게 켜놓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이름만 검색하면 원하는 목사님들의 설교가 다 나옵니다. 덕분에 저도 책방에서 한국의 잘 나가는 목사님들의 설교를 다 듣고 앉아 있습니다.
잠꾸러기 밝은이가 뛰쳐나와 불만을 토로합니다. “엄마! 저도 엄마가 아침에 설교를 틀어 놓는 거에 불만은 없어요. 그런데 저 목사님은 왜 설교 내내 땍땍거려요? 제 방에서 설교가 잘 안 들리는데 그냥 목사님이 악악거리는 소리만 들리는데 귀에 거슬려 잠이 확 깨요. 저분 설교는 안 틀으면 안 될까요?”
제 책방에서도 설교가 그냥 멀리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밝은이 말을 듣고 그 뒤로 목사님들마다 설교의 ‘늬앙스’를 주의해서 듣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어떤 분은 설교의 데시벨이 너무 높아서 듣는 사람들의 달팽이관을 너무 괴롭혔습니다. 물론 설교의 내용은 나무랄데 없이 훌륭합니다. 그런데 목소리만 들으려니 정말 괴롭더군요.
설교는 하나님의 은혜를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설교를 듣는 사람들이 잘 듣든지 못 듣든지 ‘도구’가 책임질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설교자는 설교 자체에 집중하여 ‘미끈’하게 전달하면 그것으로 사명을 다 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설교자는 한톤 높은 소리로 성도들을 선동합니다. 설교가 중심이 아니고 설교로 성도들을 휘어잡는 것이 목표인 것처럼 들립니다. 그러다 보니 멀리서 소리만 들어보면 설교가 마치 성도들을 야단치면서 성도들과 싸우는 것처럼 들리네요. ⓒ최용우
♥2017.7.29.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