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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826번째 쪽지!
□맑은 물을 찾아서
우리 동네 약수터는 한때 너무 소문이 나서 대전에서까지 물을 받으러 올 정도였습니다. 날씨가 가물거나 비가 와도 물 나오는 양이 거의 똑같습니다. 그런데 물 받는 사람들은 많고 물의 양은 적다보니 기다리던 사람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커다란 물통을 설치해서 밤새도록 물을 받아 꼭지를 열고 쫘악 뽑았습니다.
그런데 물만 받아갈 뿐 아무도 물통관리를 하지 않아 수질검사를 해보니 장구벌레가 나왔습니다. 약수터는 즉시로 폐쇄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몇 년 후 물맛을 잊지 못하던 몇몇 사람들이 약수터 위 500미터 상류 바위틈까지 스뎅 파이프를 직접 심어서 다시 쫄쫄쫄쫄쫄쫄쫄쫄쫄 나오는 물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인간들의 욕심을 비웃는 듯 커다란 물통은 약수터 위에 지금도 그대로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물이 그 통에서 나오는 줄 압니다.
주일 예배를 10년 동안 드리면 약 500편 정도의 설교를 듣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제가 수집한 설교는 약 50만편 정도 됩니다. 어마어마하죠? ‘물통’ 정도가 아니라 ‘호수’입니다.
그런데 한 본문의 설교를 쭉 모아보면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서로서로 참고하였다는 것이죠. 그냥 수도꼭지 틀면 쑤와아아-- 나오는 수돗물 설교입니다. 수돗물 설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수돗물을 먹고 사니까요.
비록 문장은 서툴고 투박해도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 속에서 한 방물 한 방울 떨어진 약수를 모은 것 같은 진액 설교가 그립습니다. 우리에게는 백석(하나님)에서 흘러나오는 맑고 깨끗한 영성의 샘물을 세상에 흘려보내는 성인(聖人)의 설교가 필요합니다. ⓒ최용우
♥2017.6.29.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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